
보도에 따르면 BOE는 빠르면 이번 달부터 아이폰12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BOE가 애플의 검증에 실패한 것이 지난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당초에는 BOE가 애플과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을 다시 체결하기 위해서는 2021년 상반기까지 기다려야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이어 BOE가 추가되면서 애플의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는 3개사로 늘었다. 애플로서는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는 더 많은 선택권을 여전히 찾고 있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삼성은 2021년 아이폰용 OLED 패널을 1억 3000만 개 공급할 예정이다. BOE와 LG는 각각 1000만 개와 4000만 개로 예상된다. BOE의 2021년 아이폰 OLED 패널 출하량은 시장 전망치보다 높다.
장청 BOE 부사장은 지난 9월 열린 과학기술엑스포에서 세계 플렉시블 OLED 패널 시장이 2024년 49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BOE는 그 중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증을 받는데 실패했던 BOE는 올 하반기에 B11과 B7 라인의 동시 인증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B7은 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 등에 패널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강화되면서 BOE는 새로운 고객 확보가 절실했다.
BOE의 B11과 B7 라인은 한 우산이면서도 서로 경쟁관계에 있다. 두 공장의 국적과 개인 구성도 다르다. B11 공장의 사장은 대만인이고 B7 공장의 사장은 중국인이다. BOE는 지난 달 실적 발표에서 B11이 올 상반기 총 1600만 개의 플렉시블 OLED 출하량 중 400만 개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아이폰 OLED 패널에서의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회를 LG디스플레이와 BOE에 주고 있다. BOE가 애플 공급망에 편입되면 협력업체가 3개로 늘어나고 애플은 부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