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그래프코어의 기업가치는 2년 전의 15억달러에서 25억달러로 늘었다. 그래프코어는 영국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비상장 테크 기업으로 미국 엔비디아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나이젤 툰 그래프코어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대차대조표가 강화됨으로써 고객과 파트너들로부터 더욱 강한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프코어의 이번 증자는 온타리오 교직원 연금이 주도했고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Fidelity International)과 슈뢰더(Schroders) 등이 새로운 투자자로 참여했다. 드레이퍼 에스프리트(Draper Esprit)와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등 기존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이번 증자는 1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지 1년도 안 돼서 이뤄졌다. 당시 증자로 그래프코어는 창립 4년 만에 약 4억40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툰 CEO는 "당분간 증자가 필요없다"며 "다음 단계는 우리 사업이 더욱 예측 가능해졌을 때 기업공개(IPO)가 되겠지만 내년에는 성장에 주력하고 상장 계획이 없다"면서 "엔비디아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영국 ARM을 인수한 결정을 경쟁, 시장, 영국에 모두 나쁘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래프코어를 비롯한 반도체업체들은 경쟁사가 소유한 ARM과 더 이상 협업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ARM은 세계 최고 프로세서 설계를 쉽게 접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툰 CEO는 "일부 프로젝트 지연으로 올해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새로운 고객 유치에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둬 신규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 내년에 강력한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프코어는 올해 7월 유닛 하나로 1페타플롭에 달하는 머신 인텔리전스 컴퓨팅 성능을 구현하는 2세대 IPU(Intelligence Processing Unit) 플랫폼 'IPU-머신 M2000(IPU-Machine M2000)'을 출시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