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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행동주의 펀드 "삼성전자 등에 주도권 뺏긴 인텔 구조개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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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행동주의 펀드 "삼성전자 등에 주도권 뺏긴 인텔 구조개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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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로고.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서드포인트(Third Point)가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에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포함한 대체 전략을 모색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경쟁사인 엔비디아 등에 밀려 고전하면서 예전의 명성이 퇴색하고 있다.
로이터는 서드포인트 최고경영자(CEO)인 대니얼 로브가 오마르 이슈라크 인텔 회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입수했다면서 서한에서 로브는 인텔에 주요 PC·데이터 센터용 프로세서 반도체 공급업체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로브는 서한에서 인텔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인적 자본 관리 문제"라면서 재능있는 반도체 설계자들이 회사를 탈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텔이 "현실에 안주하면서 사기가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로브는 인텔이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에 주도적 지위를 넘겨줬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인텔이 사업핵심인 PC·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에서 AMD에 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로브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들에 활용되는 연산처리 시장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지만 인텔은 이 시장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서한에서 "인텔에 즉각적인 변화가 없다면 반도체 공급에서 미국의 주도권은 약화하고, 미국이 PC부터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등에 쓰이는 반도체를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동아시아에 더 심각하게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브는 인텔에 대체 전략을 추구할 것을 제안했다.

반도체 설계를 반도체 생산 부문과 분리시키는 것이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반도체 제조를 담당할 합작벤처 설립 등이 방안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로브는 이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인텔 고객사들이 지금은 자체 반도체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들이 자체 설계 반도체를 동아시아로 보내 생산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면서 인텔이 고객사들을 붙잡을 수 있는 대체전략을 하루 빨리 세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드포인트는 운용자산 15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로 그동안 프루덴셜, 염 브랜즈, 다우케미컬,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스 등의 개혁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