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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백신 접종 280만명…당초 기대에 훨씬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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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백신 접종 280만명…당초 기대에 훨씬 못 미쳐

개발·속도는 빨랐는데 접종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남동부에 있는 유나이티드 메디컬 센터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남동부에 있는 유나이티드 메디컬 센터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 뭣하나. 접종 속도는 더디기만 한데.”

미국 연방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한 지 몇 주가 흘렀지만, 백신 접종 속도는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연방정부가 지난 연말까지 1800만회분의 백신 접종하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로는 280만회분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연방정부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20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확보한 백신 물량은 1200만 도즈에 그쳤으며 접종한 이들은 280만 명뿐이었다.
당초 예상보다 더딘 백신 접종 속도는 연방정부의 지침에도 주정부 차원의 혼란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데이터 활용이 더뎠으며,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백신 접송 우선 방침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주정부 권한으로 넘기면서 병원과 의료현장의 혼란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일례로 플로리다주는 선착순 접종 방식에 따라 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빈번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백신 대신에 치료제를 선호했으며, 많은 주정부들은 자신들이 계획한 것보다 물량을 적게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가 백신 개발과 사용 승인엔 속도를 높였지만, 정작 백신 접종엔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내놓지 못한 셈이다.
미국에서 긴급사용이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의 특성도 접종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상온에서 보관이 불가능해 유통 과정이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에 비해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급기야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낸 밋 롬니 상원의원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제대 군인들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롬니 의원은 더딘 백신 접종 속도를 비판하면서 군의관 등 제대군인들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백신 접종 현장에 투입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61만4959명으로 집계됐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