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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호주산 석탄 수입 제재에 일부 도시 정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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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호주산 석탄 수입 제재에 일부 도시 정전 사태


중국 당국이 전력 사용을 제한하면서 일부 주요 도시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당국이 전력 사용을 제한하면서 일부 주요 도시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규제하는 등 무역 보복을 가하는 과정에서 중국 주요 도시 곳곳이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4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민에 전력 사용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석탄 부족으로 정전이 발생하는 등의 전력 공급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IT 중심지인 선전은 이미 지난해 12월에만 수차례의 정전을 겪었으며 다른 대도시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력 부족이 어느 정도인지는 현지 언론, 당국의 발표가 없어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력 사용 제한은 석탄 부족 때문으로 호주산 석탄의 비공식적 수입 금지도 석탄 부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다른 국가에서 들여오는 수입 석탄의 양을 제한하도록 발전소에 지시했다. 이후 이런 제한 조치를 철회했으나 호주산 수입 석탄에 대한 제재는 없애지 않았다.

중국은 또한 국영 전기회사와 철강공장에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중단하라는 구두 공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으로 호주는 수입 석탄의 핵심 공급처이자 호주산 연료용 석탄의 세계 2위 수입국이기도 하다.

석탄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했으며 겨울철 수요급증에 따라 높은 가격은 유지될 것으로 리서치업체 우드맥켄지는 지적했다.

우드맥켄지는 "중국의 연료용 석탄 시장은 혼돈이다. 지난달 3일 일일 가격 지수 발표가 중단된 이후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면서 "중국 허난성과 저장성에서 석탄 부족으로 전력 배분이 이미 시작됐다면서 중국 업체가 석탄 생산을 늘릴 여지도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2일 상하이전력망공사가 상하이 일부 지역의 정전 계획을 밝힌 내용이 온라인에서 대거 공유됐으며 공사는 다른 지역도 전기 사용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틸리언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정전사태가 호주에 해를 끼치려는 엄청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정전의 원인이 호주와의 갈등이나 석탄 제한 때문이 아니고 이례적으로 많은 수요와 정기적인 유지보수로 인한 전력 사용 제한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력 사용은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발개위는 빠른 속도의 경기 회복과 겨울철 추위, 제한된 공급이 일부 지역의 전력 사용 제한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작년 11월 중국의 석탄 수입은 전년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호주커먼웰스은행은 추산했다.

중국이 이같은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호주산 석탄 수입을 제재하는 것은 수개월째 진행되고 있는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 탓이다. 발단은 지난 4월 호주가 코로나19의 발원지와 확산 경로에 관해 국제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서 시작됐다.

이에 중국이 분노하면서 호주산 쇠고기 수입에 규제를 가하고, 호주산 보리와 와인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호주의 대중 무역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 거래마저 끊어버렸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