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BC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일 지난 3월 이후 최고치인 1%를 넘어섰다.
오전 2시 14분(미 동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22%로 0.067포인트 상승했고,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오른 1.80%를 나타냈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가격에 반비례한다.
그동안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1%는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 앞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3월 0.318%까지 떨어졌었다. 코로나19 팬데믹 패닉으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통화정책으로 어느 정도 회복됐다. 연준의 국채 매입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레넬로 미국 채권 트레이딩 책임자는 CNBC에 "마침내 상원 선거의 결과가 나온다는 것에 시장은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더 많은 정부 지출, 더 많은 국채 발행이 이뤄질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레넬로 책임자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당분간 1%를 넘어 1~1.2%까지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4일 대표적 기대인플레이션 지표인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도 2.01%까지 올라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반영했다.
최근 긍정적인 경제지표도 국채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2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가 큰 폭 상승하며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5일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7.5에서 60.7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2018년 8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7.0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으로 나뉜다. 50 이상은 확장 국면을 뜻한다.
ISM의 티모시 R 피오레 회장은 "제조업 경기는 12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갔다"면서 "코로나19 셧다운 등으로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응답자들의 심리는 낙관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주식 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세븐 리포트 창립자인 톰 에세이(Tom Essaye)는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등 위험 자산 가격에 하락 압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당장 역풍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는 2021년 우리가 수익률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준다"고 지적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