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제2의 게임스톱 되나…바이든·레딧 양 날개 달고 비상

마리화나(대마초) 업종이 훨훨 날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마초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최근 시장의 주요 축으로 등장한 '레딧'을 중심으로 한 개미 투자자들이 더해져 상승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틸레이, 캐노피 그로스, 오로라 카나비스, 아프리아 등 대마초 종목들이 '제2의 게임스톱'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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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CNBC,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화나 종목들은 그야말로 폭등세다.
틸레이 주가는 올들어 530% 넘게 폭등했고, 캐노피는 100% 넘게 뛰었다.

아프리아도 275% 폭등했고, 오로라 역시 100%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오르기 시작하던 마리화나 주가가 올들어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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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마초 업종 상승세에는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 노키아 등의 주가를 끌어올린 미국 주식정보 공유 사이트 레딧이 자리잡고 있다.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 채팅창과 소셜미디어 포럼 다수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대마초 종목 상승세를 전망하면서 개미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 레딧 사용자는 틸레이와 아프리아를 지난달 5일부터 매수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50만 달러 넘게 평가익을 거뒀다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포스트를 올렸다.

또 다른 사용자는 "대마초가 올해 나를 백만장자로 만들어주려 하고 있다"는 포스트를 올렸고, 10만7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파블로 주아닉 애널리스트는 "캐나다 대마초 업체들의 주가 상승세는 개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무료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와 레딧이 기름을 붓고 있다"고 말했다.

주아닉은 "게임스톱 같은 것은 아닐지라도 대마초 업종 상승세 역시 펀더멘털에 전적으로 근거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펀더멘털 없는 상승세 속에서도 공매도는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스톱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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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업종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는 박하다.

틸레이의 경우 담당 애널리스트 14명 가운데 2명만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캐노피도 다르지 않다. 애널리스트 20명 중에 매수를 추천한 이는 단 2명이다.

다 그런 건 아니다.

아프리아는 애널리스트 11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7명이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자산관리 컨설팅 업체 넥서스 스트래터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팀 웰시는 대마초 업종 상승세는 기성 체제에 대항하는 월스트리트벳츠, 레딧의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면서 "개인의 자유와 혁명을 상징하는 역사적으로 가장 증폭효과가 높은 것은 바로 대마초"라고 지적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매트 보톰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그동안 캐노피 주가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뛰었다면서 '보유'에서 '매도'로 추천 전망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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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부정적 평가에도 대마초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백악관과 상하 양원을 모두 접수한 민주당은 연방 차원에서 오락용 대마초를 합법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마약의 관문'이라는 전문가와 사법당국의 비판이 높지만 이미 미국 사회에서 널리 퍼진 대마초를 지금처럼 계속 불법화해 범죄자를 양산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대마초를 갖고 있다 적발돼도 백인은 대개 풀려나지만 유색인종은 기소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인종차별' 문제까지 겹쳐 있어 바이든 행정부는 아예 대마초 합법화로 정책 방향을 잡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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