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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작품, 투자 대상인가 투기 대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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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작품, 투자 대상인가 투기 대상인가

인증마크가 제대로 표시돼 있는 NFT 매물(가장 오른쪽)과 그렇지 않은 매물들. 사진=벤징가이미지 확대보기
인증마크가 제대로 표시돼 있는 NFT 매물(가장 오른쪽)과 그렇지 않은 매물들. 사진=벤징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차세대 디지털 자산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역시 암호화 기술에 기반해 출현한 NFT(대체불가능토큰)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제2의 비트코인’으로까지 불리면서 최근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역대급 경기부양책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전례 없이 풀린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매력 있는’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NFT 형태의 미술품까지 등장해 거래까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가상화폐 도입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NFT 매물로 내놔 커다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첨단 암호화 기술에 기반한 혁신적인 디지털 자산이라는 긍정적인 시각과 첨단 기술을 등에 업고 생겨난 신종 투기 대상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NFT를 둘러싸고 엇갈리고 있다.

◇NFT는 뭔가


암호화 기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현실에서 존재하는 모든 물건은 오로지 하나만 존재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현실에서 존재해야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이에 비해 온라인상에서 존재하는 사물은 쉽게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다. 비트코인 등에 적용된 암호화 기술은 쉽게 말하자면 복제를 불가능하게 한 기술이다.

복제가 불가능하니 현실에서 존재하는 사물처럼 가치가 인정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처럼 복제가 불가능해 대체가 불가능하도록 만든 디지털 자산이 NFT다.

◇NFT는 흰색 도화지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NFT 자체는 사기도 아니고 투기를 위해 개발된 디지털 자산도 아니지만 사기에서 자유롭거나 투기 대상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기술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이 어떤 의도를 지녔는지, 어떻게 활용하려는지가 문제라는게 벤징가의 지적이다.

벤징가는 NFT를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도화지’에 비유하면서 “이 도화지에 어떤 그림을 그려 넣을지는 그려 넣는 사람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것처럼 NFT 기술을 이용해 유명 화가의 작품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사기꾼들의 사기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는 등 선용될 가능성과 악용될 가능성아 애초부터 모두 열려 있다는 것.

벤징가는 “NFT 자체에 투기 거품이 끼여 있는 것은 아니지만 투기를 목적으로 투자자들이 NFT에 몰려든다면 거품이 일 수 밖에 없고 결국 언젠가 거품이 꺼질 날도 올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NFT 기술의 역설


NFT 기술이 가진 역설은 당초 복제가 불가능하고 투명하게 소유권을 지닐 수 있게 개발된 것임에도 현실에서는 사기나 투기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NFT를 이용한 사기 행태는 크게 두가지다.

한가지는 유명 작가나 유명 인사의 프로필 사진을 내세워 유명인이 만든 것처럼 보이는 NFT 작품을 매물로 내놔 농간을 부리는 경우. 특히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NFT 작품의 경우 신중한 투자자라면 사기가 아닌지 꼼꼼히 검증한 뒤 구입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투자자라면 덜컥 매물을 구입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하나는 도난당한 예술 작품을 NFT 작품으로 만들어 내다팔 경우다. 이는 따질 것 없이 명백한 범죄에 해당하지만 근절하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도난 당한 작품을 NFT로 변환했을 경우에는 원작자나 소유주를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NFT 작품이 훔친 것인지 위작인지를 판별하는 방법으로 인증마크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3가지 NFT 매물은 라리블(Rarible)이라는 NFT 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가장 오른쪽이 프로필 사진에 인증마크(노란 동그라미 속 체크표시)가 제대로 표시된 정상적인 매물이고 가장 왼쪽은 인증마크가 아예 없어 사기 매물이다.

가운데 역시 사기에 해당하지만 인증마크를 표시해놔 속기 쉬운 사례다. 벤징가는 “조작된 인증마크와 구별을 위해 인증마크는 프로필 사진의 경계선을 넘어 표시되게 돼 있다”면서 “가운데 매물 역시 인증마크가 경계선 안에 들어있어 조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