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독일 수도 베를린 외곽 브란덴브루크주 그룬하이데의 기가팩토리4. 지난해 1월 첫 삽을 떴고 오는 7월 중 가동을 목표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른 문제가 없으면 1년 반여 기간에 테슬라의 유럽 생산기지라는 대업을 맡을 사업장이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물론 테슬라 기가팩토리4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독일 경제계 입장에서는 별 탈 없이 기가팩토리4가 가동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환경 파괴 등을 문제 삼은 일부 주민들의 반대 시위 속에서 첫 삽을 떠야 했고 공장을 신축할 부지로 마련한 숲에서 벌이던 나무 제거 작업이 환경 단체의 문제 제기에 따른 독일 법원의 결정으로 한때 중단되는 등 공장 신축 과정에서 지역 주민이나 환경단체 등과 적잖은 갈등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나 환경단체 시위를 걱정해야 하는 단계는 이제 벗어났지만 또다른 커다란 먹구름이 기가팩토리4를 항해 다가오고 있다고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지금까지 갈등은 스파링 불과”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비유한 먹구름은 독일에서 가장 큰 산별노조인 금속노조(IG Metall·이게 메탈)을 말한다.
테슬라 기가팩토리4가 완공되면 상당수의 근로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금속노조 입장에서는 큰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사업장이 될 수 밖에 없어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기가팩토리4 공사 초기에 있었던 지역주민이나 환경단체의 반대 시위가 권투로 치자면 스파링에 불과했다면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고 싸움의 상대는 금속노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미국 사업장에서 테슬라가 노동운동가들과 친해질 일은 없었으나 독일에서 공장을 가동하려면 조합원만 220만명이나 되는 금속노조를 상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독일 금속노조와 대립이 장기화될 일이라도 생긴다면 기가팩토리4를 유럽시장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테슬라의 전략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이들의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독일이라는 나라가 전통적으로 산별교섭 및 산별협약의 토대가 매우 강한 나라로 금속노조를 비롯한 산별 노조가 독일 정치권과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금속노조와 갈등 기정사실
테슬라와 금속노조의 갈등을 기정사실로 보는 시각이 많은 이유는 바로 독일의 산별교섭 체제 때문이다.
산별교섭 체제라는 것은 테슬라를 포함해 독일에서 활동하는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라면 사용자 단체에도 가입해야 하지만 금속노조에도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돼 있다는 뜻이다.
산별교섭이 의무화돼 있기 때문에 테슬라 경영진이 기가팩토리4에서 일하는 근로자들과 따로 노사문제를 협의할 권한이 없다는 얘기다. 산별교섭 문화가 없는 미국과는 사정이 완전히 다른 셈이다.
여기서 함정은 테슬라가 금속노조에 가입하는 것이 법적인 의무사항은 아니라는 점이다. 법적인 의무는 아니지만 노사정 합의 문화가 발달해온 독일에서는 관행적으로 그렇게 해왔다는 얘기.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테슬라는 그런 관행에 따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해왔기 때문에 테슬라과 금속노조의 대립은 불보듯 뻔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테슬라는 금속노조가 지난해 제안한 노사간 대화를 거절한 바 있다. 여기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신에게 내린 미국 연방 노동당국의 결정에 불복하고 나선 것도 독일 금속노조를 벼르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금속노조 입장에서도 테슬라에 강경한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업체라서 더 그렇다는 분석이다.
코넬대 노사관계대학의 자동차산업 전문가인 아서 휘튼 교수는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근로자는 내연기관차 제조에 비해 통상 30% 정도 적기 때문에 금속노조 입장에서는 테슬라 기가팩토리4에 전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기가팩토리4의 노사문제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금속노조의 조직력과 지지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