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트윗질 좀 그만하시오”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마침내 일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세계 최고 막강 1인 미디어로 통하는 머스크에게 트위터 활동을 당분간 접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
비트코인과 관련해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잇따라 쏟아내는 발언 때문에 시장이 마구 출렁이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비트코인이 최근들어 40% 이상 폭락한 이유가 머스크에게만 있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그가 진작부터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 예찬론을 폈다가 비트코인 지지론을 철회한 것처럼 말을 바꾸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친 것은 사실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더 나아가 입 자체를 당분간 열지 말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머스크 영향력 도 넘었다”
머스크를 향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에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다.
머스크가 계속 입을 열면 비트코인뿐 아니라 전체 가상화폐 시장의 향배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게 이들의 우려다.
가상화폐 금융서비스 플랫폼 셀시우스의 알렉스 매신스키 CEO는 CNN과 인터뷰에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머스크의 발언을 받아들여온 투자자들이 결과적으로 커다란 손실을 입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신스키 CEO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가상화폐의 성격과 투자에 따른 위험에 대해 제대로 발언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비트코인 가격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발언을 하면 의심부터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앤젤 투자자 겸 가상화폐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엘로이자 마르체소니는 “머스크는 계산에 매우 밝은 사람”이라면서 “투자자들은 (그런 사람 때문에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에) 이제 화가 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에겐 마이동풍
그러나 이들의 지적이나 소망과 달리 머스크의 행동에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늘 하던대로 트윗을 즐기고 있을뿐 아니라 암호화폐 문제에 대해서도 여전히 거리낌없이 입장을 피력하고 있기 때문.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식인상어 영화 ‘죠스’를 패러디한 ‘도지코인 띄우기’ 짤을 올렸다. 도지코인의 상징물 시바견이 미국 달러화를 삼켜버릴 것 같은 상황을 묘사한 짤이다. 도지코인이 달러화를 위협할 화폐로 부상할 수 있다는 뜻이 깔려 있다.
머스크는 앞서 22일 자신의 팬이 트위터에 올린 질문에 대해서도 “중앙은행이 발행해 유통되는 신용지폐(fiat money)와 암호화폐(cryptocurrency)의 전쟁이라는 점이 현 사태의 본질”이라면서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난 후자를 지지한다”며 가상화폐 유망론을 거듭 밝혔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CNN은 “머스크가 이처럼 끊임없이 발언을 쏟아내면서 가상화폐투자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투자업체 매그네틱의 메건 캐스파 전무는 개인투자자들이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에 관한 머스크의 입장이 무엇인지, 왜 도지코인이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기관투자자들은 매우 사려가 깊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머스크가 펌프질을 한다고 해서 덜컥 도지코인 매수에 나서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캐스파 전무는 다만 “전문성이 떨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은 그의 발언에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컨설턴트 마르체소니는 비트코인 호들러, 즉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들의 경우 머스크가 어떤 발언을 하는지에 신경을 끌 것을 권고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