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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달러 회복한 비트코인…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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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달러 회복한 비트코인…더 오를까?

2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닷새 만에 처음으로 4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닷새 만에 처음으로 4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사진 = 로이터


지속 가능한 채굴을 위해 북미 채굴협의회를 구성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비트코인(BTC)이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한 끝에 26일(현지시간) 4만 달러 돌파에 성공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전 4시(한국시간 5시) 비트코인 가격은 4만 52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이후 닷새 만에 처음으로 4만 달러를 회복했다.

현재 오전 6시 36분(한국시간 오후 8시 37분) 비트코인은 소폭 하락해 39,865.29달러를 기록 중이다. 24시간 전 대비 6.33% 오른 수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가 북미 주요 채굴업체들과 함께 북미지역 비트코인채굴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를 구성해 비트코인 채굴에서의 에너지 사용 투명성을 촉진하고 전 세계에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를 가속하기로 한 것이 비트코인 가격에 호재가 됐다.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의 매물 부담이 줄어든 것 또한 작용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까지 급락하자 선물시장 내 매도 미결제약정이 270억 달러 규모에서 110억 달러로 급감했다. 끝으로, 급락장에서 비트코인보다 더 빠른 조정을 보인 이더리움이 다시 회복되면서 비트코인과 여타 알트코인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에프엑스프로(FXPro)의 애널리스트팀은 이날 "비트코인은 급락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빠르진 못해도 적어도 조정을 병행한 반등 정도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반면 알트코인은 중국 악재를 소화하면서 나름 자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펜토시'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한 익명의 트레이더는 "많은 알트코인들이 주요 저항선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 위로 안착하지 못한다면 다시 시장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카터 워스 코너스톤매크로 시장 기술 분석 담당 이사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4만2000달러까지 올라서면 코인을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이 상당 수 대기 중"이라면서 "이는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매도 포지션을 보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금요일 류허 중국 부총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암호화폐의 투기성과 금융시스템 안정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해 우려해왔다. 부총리의 최근 발언은 중국의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중국의 이러한 발언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중국은 이미 2017년 자국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고 디지털 토큰을 발행해 암호화폐 기업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인 ICO를 금지한 바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 비트코인 거래의 약 92%가 중국 위안화와 거래됐다. 중국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연관된 뉴스만 나오면 시장을 상당히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2017년 11월까지 중국 위안화가 전체 비트코인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0.07%에 불과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벤처캐피털 업체 시노 글로벌 캐피털 대표 매튜 그레이엄은 이러한 자료가 중국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아직도 비트코인 거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가릴 뿐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대표는 "중국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것은 과장된 얘기"라면서 "중국 투자자들은 아직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