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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등 3대 주요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ARM 인수 동의...M&A 불확실성 해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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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등 3대 주요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ARM 인수 동의...M&A 불확실성 해소되나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쟁당국이 ARM 인수에 제동을 걸며 그 이유로 댄 시장 경쟁 저하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3대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일본 소프트뱅크가 송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현금과 주식 교환 방식으로 모두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사 합의로 엔비디아의 ARM 인수절차가 끝나면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 최대 주주가 된다.

그러나 합병에 합의는 했지만 막상 합병 과정은 순탄치 않다.

규제당국과 경쟁 반도체 업체들의 견제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ARM이 반도체 업계에서 반도체 설계 분야를 주도하는 업체 가운데 하나여서 반도체에는 관여하지 않는 소프트뱅크 대신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ARM을 흡수할 경우 시장의 경쟁이 심각히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특히 ARM 반도체는 스마트폰 반도체에 강점을 갖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거의 모두에 ARM 설계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가 들어간다.

그러나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주말판에서 ARM 3개 주요 고객사인 미국 브로드컴, 마블과 대만의 미디어텍 등 반도체 업체들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 혹 탄은 성명에서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탄은 "엔비디아는 업계에 ARM 기술에 관한 전반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이 기술을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기준을 통해 업계가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지지 근거를 들었다.

마블 CEO 맷 머피도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여러 이점들이 있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머피는 양사가 합병하면 "고급 중앙처리장치(CPU) 코어의 로드맵을 가속화할 수 있고, ARM 기반 설계가 반도체 업곙에 더 광범위하게 적용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공평하고 시의 적절한 접근, 그리고 공정한 조건을 담보하는 활발한 라이선스(면허생산) 정책이 직용될 것을 보고 마블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텍 CEO 릭 차이는 "엔비디아와 ARM이 결합하면 반도체 업계가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양사 합병으로 미디어텍과 다른 업계 참여자들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시장에서는 포괄적인 제품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아티프 말리크는 27일 분석노트에서 이들 3개사의 지지선언 보도가 엔비디아와 ARM간 인수합병 절차에 중요한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말리크는 엔비디아가 영국의 ARM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한 터라 영국 경쟁당국도 이를 승인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는 특히 중국을 비롯해 아직 양사 합병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강조했다.

말리크는 "미국이 중국과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대응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은 자국 업체들의 ARM 접근이 차단될 가능성이 높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ARM 중국 지사를 (그래픽 처리장치 또는 인공지능(AI))에 접근할 수 없는 별도의 법인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찾아낸다면 미국과 중국 규제당국 모두로부터 승인을 받을 길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말리크는 양사간 합병이 승인받을 확률이 10%에서 30%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