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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테크 부자'들의 시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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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테크 부자'들의 시대 갔다

블룸버그통신 보도... 올 상반기 중국 부호 자산 160억달러 줄어-규제로 주가 하락 영향
사진 왼쪽부터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황정 판둬둬 공동창업자, 장이밍 방이트댄스 공동창업자.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왼쪽부터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황정 판둬둬 공동창업자, 장이밍 방이트댄스 공동창업자.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올들어 자유롭게 부를 늘리던 중국의 부호들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부호 순위 상위 10명의 순자산이 2090억달러 늘어난 반면 중국인 부호의 자산은 160억달러 줄어들었다.

이같은 부호자산 변화에는 올해 1~6월 상장된 중국주식이 상승한 가운데 중국 부호들이 보유한 주요기업들의 주식이 평균 13%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지난 6월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이후 주가가 14%나 하락했다. 공동창업자들의 자산은 약 8억달러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1월에 알리바바그룹 창업주 마윈(馬雲)이 핀테크기업 앤트그룹의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중단된 이후 하이테크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규제당국은 금융서비스와 인터넷플랫폼, 그리고 많은 중국대형기업들을 지탱해온 데이터 등 중국경제의 가장 중요한 측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10일에는 해외상장을 목표로 하는 거의 대부분 기업에 대해 사이버보안 심사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정을 내놓았다.

중국정부가 단속을 강화하는 동기는 여러 가지이지만 그 저류에는 경제에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중국부호들의 힘을 억제하고 싶다라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중국지도부의 생각에 정통한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자국의 부호들이 한국재벌과 같이 경제와 정치에 강력한 힘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중국 부호와 이들을 지탱하는 투자자들로서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마윈과 같은 대부호가 겂업이 규칙을 바꿔 자신들의 기업성장을 촉진하고 국유은행 등 기득권층에 도전할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났다. 공적인 자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금까지 하이테크기업의 창업자로서는 재산과 같이 생각돼 왔던 것이 지금은 부채처럼 보인다.
앤트그룹의 IPO가 돌연 중단된 직전의 공개석상 발언에서 금융규제당국을 비판했던 마윈이었지만 이후 공개석상에서 별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언행도 조심하게 됐다.

중국의 전자상거래회사 핀둬둬(拼多多)의 공동창업자 황정(黃崢)은 최고경영(CEO) 직책 외에도 회장직에서도 물러나 거액의 주식을 기부했다. 동영상투고앱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北京字節跳動科技)의 창업자 장이밍(張一鳴)은 지난 5월 CEO에서 물러나 교육관련 자선활동에 보내는 시간을 늘릴 의향을 밝혔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이같은 새로운 흐름으로 투자자들은 중국정부와 충돌할 우려가 있는 기업가들에 대한 투자에 더욱 신중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하이테크업계는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