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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솔라시티 인수 투자자 소송 증언...테슬라 주가 5% 가까이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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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솔라시티 인수 투자자 소송 증언...테슬라 주가 5% 가까이 폭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델라웨어 챈서리 법원에서 열린 테슬라의 2016년 솔라시티 거래를 변호하기 위해 입장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델라웨어 챈서리 법원에서 열린 테슬라의 2016년 솔라시티 거래를 변호하기 위해 입장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가정용 태양광 발전업체 솔라시티 인수에 지나치게 높은 값을 지불했다는 투자자 소송에서 자신을 공격적으로 방어했다.

솔라시티는 2006년 7월 4일 머스크 테슬라 CEO 사촌인 피터 라이브와 린든 라이브가 설립한 업체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에 압력을 가해 솔라시티를 말도 안되게 높은 값으로 사들였고, 사실상 파산에서 구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 임원들은 지난해말 투자자 소송과 관련해 6000만 달러를 내고 합의했지만 머스크는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굽히지 않고 법정에서 싸우는 길을 택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약 2주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재판 첫날 증언에 나서 2016년 26억 달러에 테슬라가 솔라시티를 인수한 것은 정당했다면서 합의를 위한 어떤 압력도 없었다고 밝혔다.

재판이 시작되자 주식시장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지난 주말보다 28.75 달러(4.38%) 폭등한 685.70 달러로 치솟았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약 1시간에 걸쳐 자신의 변호인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형식으로 증언을 했다.

머스크에 대한 반대 신문이 곧바로 이어졌고, 이 신문은 13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고 결정한 머스크는 만약 소송에서 패할 경우 최대 20억 달러를 투자자들에게 물어줘야 한다.

그러나 이 소송은 투자자들이 투자자 개인이나 펀드가 아닌 기업을 대신해 소송에 나선 경우여서 원고가 이길 경우 승소의 대가는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들이 아니라 테슬라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로서는 잃을 게 없는 소송이다.

이번 소송의 최대 쟁점은 머스크가 테슬라 주주들의 최대 이익을 위해 행동했는지, 아니면 그가 주로 자신과 자신의 가족, 그리고 자신이 연관된 솔라시티, 스페이스X 같은 다른 업체의 이익을 위해 인수를 결정하고 압력을 넣었는지 여부다.

검은색 정장과 검은색 타이를 맨 머스크는 테슬라의 솔라시티 인수가 사실상 솔라시티 구제 같은 것은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또 테슬라 이사회의 다른 임원들에게 압력을 가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법정에서 "주식교환 방식의 인수였고, 나는 두 업체 주식을 거의 같은 비중으로 같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금전적 이득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자신이 이사회 임원들에 대한 임면권도 없고, 이들에 대한 보상을 결정할 권한도 없다면서 자신이 이들에게 압력을 넣을 만한 권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나아가 솔직하게 자신은 어떤 업체든 경영을 맡는 것조차 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 CEO가 되지 않고 무척 노력했다"면서 "나는 그 누구의 보스가 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솔라시티 인수는 자신이 2006년에 작성한 '마스터 플랜'의 일환이라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출현을 가속화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테슬라가 인수하지 않았더라도 솔라시티는 충분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솔라시티 인수에 어떤 흑막이 있다고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