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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창업자 오른팔 도마에, 경쟁 무인양품 회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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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창업자 오른팔 도마에, 경쟁 무인양품 회장 선임

무인양품 일본 매장. 사진=무인양품 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무인양품 일본 매장. 사진=무인양품 페이스북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 리테일링의 전 부사장 도마에 노부오가 경쟁업체 무인양품의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마에는 1988년 패스트 리테일링에 입사 이후 이전의 본사 중심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매장에 관리를 위임하는 방식을 주도했다. 이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구상했던 소매 모델이었다.
야나이 회장은 도마에 전 부사장에 대한 평가 요청에 즉각적으로 "똑똑하다"하고 답하기도 했다.

사와다, 다마쓰카 등 임원들은 야나이 회장의 성장 가속화 전략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패스트 리테일링을 잇따라 떠났다. 도마에만이 남아 야나이 회장의 오른팔이 되었다.

도마에는 한동안 패스트 리테일링의 명실상부한 2인자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 2007년 가을에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3개월 만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복귀했다.

CSO로 돌아온 그는 회사의 해외 진출을 담당해 2차 성장기 기반을 마련했다.

도마에는 프랑스와 미국 해외사업을 담당했고, 마케팅에도 깊이 관여했다. 이너웨어 컬렉션 에어리즘(AIRISM)을 세계적인 히트 브랜드로 올려놨다.

지난 2016년 도마에는 패스트 리테일링을 두 번째로 나와 DeNA와 금융 서비스 회사 모넥스 그룹(Monex Group)의 이사회에 합류했다.
도마에 노부오 무인양품 신임 회장.
도마에 노부오 무인양품 신임 회장.

이어 그는 2019년에는 무인양품의 모회사 '료힌게이카쿠'의 임원으로 발탁돼 패스트 리테일링 출신은 경쟁 업체에 이직하지 않는다는 암묵의 규정을 깨트렸다.

이달 료힌게이카쿠는 도마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유니클로와 무지는 브랜드 전략이 매우 다르지만, 둘 다 유행을 초월한 기본 디자인 의류를 판매한다. 또한 제품 개발에 대해서도 접근 방식이 비슷하다.

료힌게이카쿠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를 '제2의 창립'으로 선언하고, 기업 철학을 재정립하고 운영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무인양품은 올해 회계연도에 4876억 엔(약 5조801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패스트 리테일링의 매출예상액 2조1500억 엔과 비교해 훨씬 미치지 못한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