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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고평가" 파월 경고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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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고평가" 파월 경고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폭발"
파월 연준 FOMC 의장/ 사진=연준  이미지 확대보기
파월 연준 FOMC 의장/ 사진=연준
"뉴욕증시 거품" 파월 경고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폭발"

파월의 주식 고평가 경고가 뉴욕증시를 흔들고 있다. 파월 경고는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의 뜻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와중에 암호화폐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은 "폭발"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의회의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 처리 무산으로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이 커진 것도 시장 분위기 개선에 걸림돌이 됐다.

내년 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를 앞두고 이달 30일까지 내년도 연방정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정부 셧다운 사태가 불가피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돼있던 민주당 지도부와의 면담을 취소한 상황이다. 도이체방크는 "면담 취소로 다음 주에 예산이 소진될 것이라는 우려가 새롭게 제기됐다"면서 "2018-19년 겨울 이후 처음으로 셧다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알리바바는 AI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0% 가까이 올랐다.마이크론은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2% 가까이 하락 중이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02% 오르고 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58% 내렸고, 독일 DAX 지수와 영국 FTSE100 지수는 각각 0.18%, 0.23% 상승했다.국제 유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서 상승 폭을 확대하며 약 4개월여 만에 1,400원대에서 마감했다.독일의 기업심리가 약해진 데 따른 유로 약세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신중론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1.20원 오른 1,40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4일 야간 거래 종가(1,404.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400원대 종가는 지난 5월 16일(1,400.00원) 이후 처음이다. 주간 거래(9시~오후 3시 반) 종가 1,397.50원 대비로는 6.30원 높아졌다. 달러-원 환율은 런던장에서 독일의 기업심리 지표 약화에 따른 유로 약세와 맞물려 1,400원 안팎으로 뉴욕장에 진입했다.Ifo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9월 독일의 기업환경지수는 87.7로 시장 예상치 89.4를 하회했다. 전달(89.0) 대비로는 1.3포인트 내려갔다.

달러는 뉴욕장에서도 파월 의장의 신중론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세와 연동해 지속해 강세 압력을 받았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장중 1,405.5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파월 의장은 전날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으로, 고용 위험은 하방에 치우친 상황"이라며 "이는 어려운 상황으로 양쪽에 위험이 있다는 것은 위험 없는 길이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81원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96.78원에 거래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져온 경제 불확실성 속에 미 중앙은행이 지난주 금리 인하 재개에 나서면서 국제 금값이 2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2시께 온스당 3천747.0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7% 상승했다.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금리 인하를 재개하면서 금값 랠리를 더욱 촉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에서 “많은 지표로 볼 때, 예를 들어 주식 가격은 상당히 고평가된 상태다”고 답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시장 가격에 얼마나 비중을 두는지, 높은 자산 가치에 대해 더 큰 인내심을 갖고 있는지”를 묻는 말에 이처럼 답했다.파월 의장은 이 대답에 앞서 “우리는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살펴보고, 우리의 정책이 우리가 달성하려는 방식으로 금융 여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자신에게 묻는다”며 이처럼 밝혔다.

지난 17~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과 다른 자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실제로 18일 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에도 주요 주가지수들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파월 의장은 주가 수준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금융안정 리스크가 높은 시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금리 인하 이후에도 Fed의 금리 상황이 “여전히 소폭 긴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노동시장 둔화가 인플레이션 관련 차질보다 더 크다고 판단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추가 금리 인하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파월 의장은 또한 물가를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건전한 노동시장을 촉진해야 하는 Fed의 이중책무 달성의 어려움을 피력했다. 파월 의장은 “‘양방향 리스크’라는 뜻은 위험이 전혀 없는 경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리를 너무 많이, 너무 빨리 내리면 물가상승률이 Fed의 2% 목표보다 3%에 더 가깝게 유지될 수 있고, 반대로 긴축적 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하면 노동시장을 불필요하게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어 인공지능(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며 월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전날 오픈AI에 1000억 달러 투자 발표로 주가와 전체 증시가 큰 폭 상승했으나, 하루 만에 방향을 바꿨다.CNBC는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 구조가 닷컴 버블 시기 고객-공급자 관계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며 “또 다른 투자자들은 양대 AI 기업의 성장 계획을 뒷받침할 충분한 에너지가 확보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오픈AI에 대한 투자 구조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이번 투자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제공하면, 오픈AI가 그 돈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하는 ‘순환 투자’ 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사실상 미래의 매출을 담보로 오픈AI를 묶어두는 효과를 낳는다.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엔비디아의 매출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오픈AI를 자사의 칩 생태계에 종속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지적할 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