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48편성 전동차 공급·현지 공장 건립…2030년 일일 15만 명 수송 목표

현지의 아사히파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모로코국영철도공사(ONCF)가 70%, 지역 당국이 30%를 부담하며, 지난해 승인된 960억 디르함(약 26조 5000억 원) 규모의 국가 모빌리티 프로그램 일부다.
차세대 역 세 곳 2년 내 완공
정부는 하이하사니 지구에 연간 1200만 명을 수용할 ‘카사블랑카 남부역’(7억 디르함), 벤슬리만의 ‘하산 2세 경기장역’(4억 5000만 디르함, 약 1700억 원), 모하메드 5세 공항역(3억 디르함, 약 1100억 원, 연간 500만 명)을 24개월 안에 건설한다.
교외 구간에 10곳 새 역을 짓고 기존 5곳을 손본다. 철교와 터널 등 토목 구조물 50곳을 새로 설치하거나 확장하며, 기술센터 2곳과 정비창 5곳을 마련해 유지보수를 강화한다.
92km 신규 노선·260km 확장 선로
2030년까지 총 92Km 규모의 광역철도 3개 노선을 운영한다. 정차 간격은 7.5분으로, 일일 15만 명을 수송하는 것이 목표다. 신규 노선 건설 외에 기존 선로 260Km를 확장해 주요 도심과 위성 도시를 연결한다. 특히 공항과 도심을 잇는 ‘에어로 익스프레스’를 15분 간격으로 운행해 여행객 편의를 높인다.
현대로템 48개 편성 전동차 도입·현지 공장 설립
ONCF는 최고 시속 160Km 전동차를 70억 디르함(약 2조 6800억 원)에 지난 2월 현대로템과 계약했다. 48편성(4량 1편성)은 지난 2월에 수주한 110편성 중 일부이다. 현대로템은 이 전동차를 생산할 카사블랑카 인근 공장을 세워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북아프리카 및 사하라 이남 지역으로 수출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저탄소 전환·통합 교통체계 구축
교통부 관계자는 “도시 철도와 고속 열차, 트램, 버스를 연계해 통합 교통체계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전동차 전력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모로코는 2018년 아프리카 첫 고속열차 ‘알보락(Al-Boraq)’을 선보였고, 2024년 430Km 고속선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2025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과 2030년 월드컵을 대비해 철도망 강화와 함께 두 개의 심해항만, 12곳의 담수 공장 건설에도 속도를 낸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국토 균형 발전과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