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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줌, 클라우드컨택트 파이브나인 17조원에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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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줌, 클라우드컨택트 파이브나인 17조원에 매수

올해 두 번째 규모 기술기업 M&A…전액 주식매수 방식
파이브나인 1주당 줌 0.533주 교환…내년 인수절차 완료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으로 직원들이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며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으로 직원들이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며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줌 캡처
화상회의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 줌(Zoom)이 18일(현지시간) 클라우드 컨택트센터 관련 소프트웨어업체 '파이브나인(Five9)'을 147억달러(약 16조8400억원) 상당의 전액 주식매수 방식으로 인수키로 합의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줌은 파이브나인 주주에게 보유주 1주당 줌 클라스A 보통주를 0.5533주를 제공한다. 매수후 파이브나인은 줌의 사업부문으로 흡수된다. 줌은 주주의 승인을 전제로 내년 상반기에 인수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초에 주목받았다. 도시 봉쇄조치로 사람들이 재택근무와 원격학습에 내몰리면서 줌의 화상회의 서비스가 큰 폭으로 이용됐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서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진행되면서 봉쇄조치가 해제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줌의 성장이 지속될지 여부를 의문시하고 있다.

줌의 주가는 지난해에 약 5배로 급등했으며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에릭 위안 줌 대표(CEO)는 "플랫폼을 향상시킬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며 "Five9의 인수는 고객에게 훨씬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컨택트 센터는 전화 뿐만 아니라 이메일, SNS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원격으로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40억달러(약 27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초부터 상담사들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컨택트센터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파이브나인은 실적이 급증했다. 파이브나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4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거래는 줌의 10억달러 넘는 첫 M&A(인수합병)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줌의 파이브나인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추진 중인 160억달러 규모의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 인수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큰 기술기업의 M&A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