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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쉘 등 석유 대기업,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 줄이기 위해 벤처자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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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쉘 등 석유 대기업,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 줄이기 위해 벤처자본 강화

석유 대기업들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벤처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프리와이어이미지 확대보기
석유 대기업들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벤처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프리와이어
BP‧쉘 등 석유 대기업들이 기존의 화석연료 비즈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를 늘려 새로운 저탄소 기술을 모색하는 것으로, 이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저탄소 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BP 벤처스의 메간 샤프 책임자는 "BP 경영진은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는데 벤처캐피탈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 회사의 벤처 투자는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예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피치북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BP, 쉘 및 프랑스 토탈은 전기 자동차와 태양열 및 풍력 발전과 같은 재생 에너지 기술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샤프는 BP가 저탄소 사업을 성장시키는 한편 2030년까지 석유와 가스 생산을 40% 감축하는 계획을 세운 이후 벤처 캐피탈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2019년 3건에서 올해는 5~7건으로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내년에는 10건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BP는 연간 최대 2억 달러로 투자를 늘릴 것이며, 이는 예년의 두 배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BP의 올해 투자에는 쉐브론과 함께 4000만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에 참여한 지열발전 스타트업 이버 테크놀로지(Eavor Technologies)와 자율주행 차량 소프트웨어 회사인 옥스보티카(Oxbotica)가 포함돼 있다.

샤프는 BP가 미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에는 전기차 충전업체 프리와이어 테크놀로지에 투자했고, 프리와이어는 2030년까지 7만 개의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목표로 지난해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쉘은 벤처캐피탈 예산 공개를 거부했지만, 연간 투자 건수는 2017년 이후 2배인 20~25건, 투자 규모는 건당 200만~500만 달러 규모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벤처팀은 3개 지역 10명에서 7개 지역 35명으로 확대됐다. 전체적으로는 약 90개의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쉘 벤처스의 관심은 종래 석유와 가스에서 수소, 재생 에너지, 미래의 운송 솔루션 등 저탄소 분야로 옮겨졌다고 한다. 대표적인 투자는 배터리 스와핑 업체인 앰플이다. 이러한 변화로 쉘의 직원들에게 비 인기부서였던 이 부문은 최근 젊은 직원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올해 쉘의 투자에는 충전 기술, 수소-전기 비행기, 화물 없이 운행하는 것을 방지하는 물류 회사 등이 포함됐다. 이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석유 수요를 감소시킨다.

미국 석유회사들도 벤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나섰다. 쉐브론은 지난 2월 저탄소 에너지에 초점을 맞춘 펀드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까지 전 세계적으로 1177건, 894억 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탈 거래가 있었다. 이는 2020년 전체 거래 금액 569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