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SI 자동차 부문 조사는 4888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했다. 인터뷰 대상자는 무작위로 선정돼 2020년 7월 6일~2021년 6월 28일 사이에 이메일을 통해 조사가 진행됐다. 고객들은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그들의 최근 경험을 평가한다.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상위 27개 자동차 브랜드를 평가했으며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지 않는 브랜드 12개를 선정했다.
불만족 1위의 불명예는 크라이슬러가 안았다. 최근의 합병 과정으로 스텔란티스가 브랜드를 소유하게 됐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크라이슬러가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면 브랜드는 없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불만족 2위에는 미쓰비시가 올랐다. 한 소비자는 보증 수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신차를 구매한 지 3년이 채 되지도 않아 고물차가 됐다고 불평했다. 미쓰비시의 ACSI 점수는 전년에 비해 6점이나 떨어졌다고 한다.
3위에는 인피니티가 선정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인피니티는 2017년 이후 판매가 50%나 감소했고 지난해 미국에서 7만 9000대 판매에 그쳤다. 판매 급감 외에도 인피니티 2021년형 Q50, Q60, QX80 모델 3569대가 소프트웨어 문제로 리콜됐다.
링컨도 그리 좋지 않았다. 컨슈머리포트가 링컨 에비에이터 SUV 2020년형을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신차’로 선정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상당수가 “링컨의 품질에 실망했으며 링컨 브랜드를 다시는 사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고 한다.
지프 역시 명성과는 달리 불만족스러운 브랜드 5위에 올랐으며, 제너럴모터스의 쉐보레가 6위, 혼다의 어큐라가 7위였다. 일본 메이커들의 브랜드가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미쓰비시와 혼다는 일본에서도 저물어가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것이 그대로 소비자들의 평가에도 반영됐다.
그 뒤로 볼보와 폭스바겐이 8, 9위를 차지했다. 볼보의 경우 믿을만한 자동차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명성은 과장됐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었다. 과대광고라는 것이다. 마일리지 보장을 믿고 샀다가 ‘망한’ 케이스라는 반응이 많았다.
기아차가 불만족스러운 브랜드 10위에 오른 것이 의외였다. 전년과 동일한 점수를 받았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기아 브랜드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11위는 제너럴모터스의 캐딜락이, 12위는 마찬가지로 제너럴모터스의 뷰익이 자리했다. 제너럴모터스의 브랜드들이 다수 불만족스러운 차 상위권에 랭크된 것도 주목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