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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스토리] '2차대전 전함 야마토의 고향' 쿠레 용광로 관광상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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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스토리] '2차대전 전함 야마토의 고향' 쿠레 용광로 관광상품 되나

일본제철의 쿠레제철소가 오는 2023년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사진=일본제철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제철의 쿠레제철소가 오는 2023년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사진=일본제철 홈페이지
일본제철이 오는 2023년 세토치웍스의 쿠레 지역을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지 약 1년 8개 월이 지났다. 쿠레제철소는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다. 그런 가운데 이 고로제철소를 재조명해 보는 것은 철강 산업의 전후방 효과는 어떤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962년 9월 말경 쿠레제철소 용광로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세인들의 눈에 각인된 곳이다. 더구나 이 제철소는 2차대전 당시 태평양을 휘젓고 다녔던 전함 야마토를 건설한 구 일본 해군의 쿠레 해군이 있던 아스날 부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본인들에게는 남다른 향수가 있다.
쿠레는 중후장대한 산업의 상징이다. 이 장대한 산업체들이 물러가면서 이 지역의 고용과 경제는 낙후되고 아직 재건되지 않아서 쿠레는 음산한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쿠레 공장은 두 개의 용광로를 갖추고 크게 발전했다. 덕분에 쿠레 마을은 활기가 넘쳤다. 그러나 화려했던 과거는 사라지고 쿠레의 늠름했던 용광로는 이달 말에 중단된다. 더욱이 제철소는 2년 후에 영영 문을 닫게 된다.

쿠레제철소는 약 30개의 도쿄 돔에 해당하는 143만㎡ 크기의 부지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쿠레제철소가 폐쇄된 이후에는 어떻게 변모될까? 당면한 문제는 제철소 해체에 투입되는 엄청난 자금 때문에 당장에 철거를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땅을 원래 상태로 복원하는 작업에도 수백억 엔의 비용이 들 것이 분명하며 주민들은 또다른 환경문제로 불안해할 수도 있다.

쿠레제철소의 진면목은 제철소가 가동되면서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아보는 일이다.

이 회사는 관련 및 파트너 회사를 포함하여 약 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그리고 쿠레시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상점과 레스토랑은 경제의 원천이 되고 있는 쿠레제철소의 희비에 함께 울고 웃었을 것이다. 쿠레시 당국은 이곳에서 발생한 소비 지출을 약 100억 엔으로 추산하고 있다.
쿠레제철소가 가동되면서 이웃한 주민들로부터 거둬들인 쿠레시의 시민세 및 재산세 소득은 연간 약 300억 엔이다.

일본산 철강은 소폭의 소득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6개 산업용 업체 중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쿠레제철소의 폐쇄로 일본제철은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쿠레제철소의 폐쇄로도 골치가 아픈 쿠레시는 내년 1월 칸다 조선소의 철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명 서일본 호우, 코로나, 일본철강 폐쇄로 불리는 쿠레의 '삼중고통'은 쿠레 시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쿠레제철소는 어떻게 변모될까? 이런 관점에서 갖가지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확실한 그림은 아직 그려지지 않고 있다. 흔히 생각하는 방안은 관광지화이다. 쿠레제철소 폐쇄를 두고 새로운 관광핵심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언급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모양이다.

쿠레시 니하라 요시아키 시장은 다양한 도전을 함께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며, 관광객들이 원하는 것을 신중하게 안아줄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철강 산업의 쇠퇴를 예상하면서 쿠레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시작했어야 했지만, 쿠레 해군 아스날이 있던 현장이었고, 그 규모와 철강 산업의 역사적 상징이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전환문제는 이렇게 지연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산업을 잃는 것과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며, 새로운 변화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희망적인 눈빛이 과연 그대로 적중할 것인지는 두고 볼일이다.

독일의 뒤스브르크와 스페인의 철강공장들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된 것을 쿠레도 참작할 것이다. 철강 산업은 무겁고 장대한 규모여서 재활용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쿠레를 지켜보는 일은 아마도 우리의 미래에 생길지 모르는 일을 미리 짚어 보는 관심이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