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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공급망 스트레스 심화로 물가 급등-경기 둔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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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공급망 스트레스 심화로 물가 급등-경기 둔화” 경고

무디스가 미국의 공급망 압박 심화로 물가 급등 및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무디스가 미국의 공급망 압박 심화로 물가 급등 및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는 항구에서의 하역 지연과 물가의 급등, 이에 따른 광범위한 물자 부족 등 미국 공급망 병목 압박이 심화되고 있으며, 향후 몇 달 동안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무디스의 매트 콜리야 애널리스트 팀은 이날 발간된 보고서에서 "미국의 공급망 붕괴는 여전히 안정되거나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적었다.
장난감이나 운동화 등 생필품에서 공장의 가동에 필요한 중요한 부품까지 가득 담긴 약 20만개의 컨테이너가 로스앤젤레스 항구 앞바다에 떠 있는 선박들에 갇혀 있다. 바지선에서 컨테이너선에 이르기까지 100여 척의 화물선이 로스앤젤레스 항구와 롱비치 항구 외곽에 정박해 있다.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19일 바이든 행정부가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급망을 정상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부티지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유행병이 계속되는 한 공급망 시스템에 혼란과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밝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최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물류 부담을 측정하기 위해 생산, 재고, 운송에 대한 다양한 지표로 구성된 미국의 ‘공급망 스트레스 지수’를 만들었다. 이 지수는 지난 8월 135.9까지 올라갔으며 이는 병목현상이 발생하기 전의 수치인 약 100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무디스는 9월 공급망 스트레스 지수가 인플레이션의 추가 급등에 힘입어 또 한 번 상승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도 "미국 공급망의 압박은 현재 전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급망 압박이 미국 경기를 둔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의 경제 회복에 실질적인 장애물이 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자재와 노동력의 부족으로 인해 미국의 산업생산이 9월 예상치 못하게 감소했다. 산업 생산은 제조업과 광업에서부터 전기와 가스 유틸리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측정한다. 실제로 지난 9월 끝난 3분기 미국 경제는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

애틀랜타 연준의 ‘GDP나우’ 모델은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해 0.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GDP 성장률 1.2%를 예상했던 것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에는 4%에 육박했다.
무디스는 동시에 공급망 압박이 인플레이션을 계속 상승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5.4% 상승해 2008년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의 모든 상품이 폭등했다.

미국 최대의 소비재 제조업체인 프록터&갬블(P&G)이 그루밍, 미용, 구강관리 제품 등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P&G는 일부 보습제의 가격을 최대 20% 인상하고, 구강 세척제를 최대 32%, 배터리 구동 칫솔을 최대 20% 올렸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