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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허츠, 테슬라 10만대 계약 놓고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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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허츠, 테슬라 10만대 계약 놓고 진실게임

머스크 "인도 계약 서명하지 않았다... 대량 구매해도 할인 없을 것"
허츠"이미 전기차 인도 시작... 새로운 전기 충전소 인프라도 투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방아가 또 사고를 쳤다.

머스크 CEO는 지난주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가 발표한 테슬라 자동차 10만대 인도 계약은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최근 주가 폭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머스크는 1일 밤 트위터를 통해 허츠가 지난달 25일 테슬라 전기차 10만대를 내년 말까지 인도받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허츠측의 얘기일 뿐 테슬라는 아직 계약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는 현재 생산을 크게 웃도는 수요에 직면해 있다면서 대량 구매에 따른 대대적인 할인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머스크는 "일반 소비자들과 같은 마진을 허츠에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츠 측이 대량 구매를 내세워 가격을 후려쳤을 가능성을 시사한것으로 인도 가격을 놓고 허츠와 테슬라가 줄다리기 중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배짱도 튕겼다.

"허츠와 계약은 우리(테슬라) 경제에는 효과가 없다(제로 효과)"며 계약이 불발돼도 잃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테슬라 주가는 2일 장이 열리자 곤두박질 쳤다.

블룸버그, CNBC,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오전 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5% 넘게 급락했다.

오후장 들어 일부 불안감이 진정되며 낙폭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2%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머스크의 배짱 장사 타깃이 된 허츠는 장이 열리면서 잠깐 동안 테슬라처럼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급반등했다.

장중 상승폭이 35%에 이르러 52주 신고가인 주당 46 달러를 찍기도 했다.

허츠는 테슬라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허츠는 테슬라가 이미 전기차 인도를 시작했다면서 머스크의 트위터 내용을 일축했다.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 로고. 사진=로이터

허츠 홍보담당 이사인 로렌 러스터는 구체적인 양사간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허츠와 테슬라가 지난주 발표한 계획을 계속 추진 중(on plan)이라고 밝혔다.

러스터는 이메일 성명에서 "지난주 발표한 것처럼 허츠는 테슬라 전기차 10만대 초기 주문을 마쳤다"면서 "(이에 기초해) 회사의 글로벌 영업망에 걸쳐 새로운 전기 충전소 인프라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로부터 이미 인도가 시작됐다"면서 "허츠 렌터카 군단의 테슬라 초기 수요가 매우 강력하며, 이는 테슬라 자동차에 대한 시장 수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허츠 주가는 뛰고 테슬라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대규모 가격 할인을 예상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형 고객인 렌터카 업체들은 대개 대규모로 자동차를 주문하면서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큰 폭의 할인혜택을 받는다.

자동차 업체 실적이 가격 할인으로 인해 1차적으로는 기대한 만큼 큰 폭으로 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재고를 크게 줄이고, 전체 자동차 인도 규모도 늘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전반적으로 자동차 수요 급증이라는 측면에서 주가 상승세 보탬이 되지만 지금처럼 자동차 시장에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평가가 다를 수 있다.

테슬라 주가 하락은 마진 축소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방증하는 것이다. 동시에 허츠 주가 폭등은 심각한 공급난 속에서도 테슬라로부터 대규모 자동차 도입을 성사시킬 것으로 보이는 허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