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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6, 석탄 감축 '글래스고 기후 조약' 채택 ...“1.5℃ 제한에는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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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6, 석탄 감축 '글래스고 기후 조약' 채택 ...“1.5℃ 제한에는 미흡”

글래스고 COP26 행사에서 최초로 석탄 감축 협약을 체결했지만 온도를 1.5℃로 제한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래스고 COP26 행사에서 최초로 석탄 감축 협약을 체결했지만 온도를 1.5℃로 제한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사진=로이터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협약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 체결됐다. 글래스고 기후 협약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인 석탄 사용을 줄이기로 명시적으로 선언한 최초의 기후 협약이다. 협정은 또한 탄소 배출 감축과 함께 개발도상국들이 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할 것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협약은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의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까지 제한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는다고 BBC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기 협상 초안에 포함됐던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약속은 인도가 반대를 주도하면서 변형됐다. 인도의 기후 장관 부펜더 야다브는 개발도상국들의 우선 과제는 개발과 빈곤 퇴치인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COP26 대표인 알록 샤르마와 일부 국가들은 이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세계가 글래스고의 COP26을 "기후변화 종식의 시작으로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탄소 제로 목표를 향해 계속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향후 몇 년 동안 해야 할 일이 엄청 많다. 그러나 오늘의 합의는 큰 진전이며, 석탄을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국제적 합의“라며 ”우리는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토니오 구테레즈 유엔 사무총장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리의 지구는 실타래로 묶여 있다. 우리는 여전히 기후 재앙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이제는 비상 모드로 들어가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탄소제로 가능성 자체가 제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들은 섭씨 1.5도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탄소 감축을 위해 내년에도 만나기로 약속했다. 현재의 공약대로라면 완벽히 이행된다 해도 지구 온난화를 섭씨 2.4도 제한에 머무를 뿐이라는 얘기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되면 지구에서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극한 기후와 재앙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위스 환경부 장관 시모네타 소마루가도 이번 협약은 강도가 너무 약하다며 "이는 우리를 1.5라는 숫자에 도달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계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 공식 문서에 석탄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큰 성과로 평가했다.
석탄은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1.5C 목표치 이내로 유지하기 위한 중심 해결책이다. 2015년 파리에서 합의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을 45% 줄이고 세기 중반에는 거의 제로로 줄여야 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