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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보내는 COP26 메시지…"탄소저감 없이는 '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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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보내는 COP26 메시지…"탄소저감 없이는 '돈'도 없다"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회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회의 모습. 사진=로이터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 체결한 기후 협약은 글로벌 기업들과 경영진들에게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억제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200개에 달하는 국가가 난항 끝에 협상을 끝내고 13일(현지시간) 최종 발표된 협정은 각국이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 압력은 금융 투자와 산업부문에서 점점 더 강도를 높여갈 것이다. 이제 국가와 기업들은 사업과 관련된 탄소 배출을 억제해야 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정부 수반이나 장관들 외에도 글래스고 총회에는 금융, 건설, 자동차와 항공, 농업, 재생 에너지와 인프라를 포함한 세계 최고 민간부문 경영자, 시장, 그리고 산업계의 지도자들이 모여들었다. 빌 게이츠는 이번 회의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뚜렷한 기후 대책을 내세우고 있어 의미가 컸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열린 두 차례의 투자회의도 주목받았다. 환경 친화적으로 탄소 제로를 향하는 기업들에게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했다.
이번 협정에서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억제하겠다는 전 세계적인 약속을 재확인함에 따라, 후속 조치의 가속화와 함께, 교통, 에너지, 농업 등 모든 분야에서 더 강력한 국가 오염 정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유엔의 나이젤 토핑은 "지금 순 제로 목표를 세우지 못한다면 후세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며,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위험해지고, 인재를 유치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압박에 더해 약 130조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금융 서비스 회사들도 순 제로 목표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탄소 제로를 추진하지 못하면 금융 지원도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국가와 기업들은 대체에너지 정책 전환을 위해 수조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기업들은 올해의 COP26이 기업 경영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고 환영했다. 비영리 단체인 '위 민 비즈니스(We Mean Business) 연합'은 이번에 합의된 규칙들이 "대규모 투자를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정은 또한 전 세계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요구해 온 탄소 가격 책정에 더 가까워지게 됨으로써 세계 무역체제의 틀도 마련했다. 글로벌 표준 가격을 통해 기업들은 탄소 관련 자산의 가치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경영활동에서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을 신속히 내릴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100개 이상 국가의 지도자들은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단시키고 원상태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 기업과 투자자들 또한 산림 보호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가들은 화석연료가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확실히 인정하면서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개발을 위한 금융 투자 및 보조금 지급의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강도는 약화됐다. 인도를 중심으로 한 반대로 인해 협약 문건은 석탄화력 발전의 '단계적 폐지'에서 '단계적 축소'로 변질됐다. 이 점은 참석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반대 그룹은 빈곤 퇴치와 경제 개발이 최우선인 나라들의 석탄발전을 중단시키려면 대안을 제시하라면서 "막무가내로 폐지만을 주장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반발했다. 여기에 더해 지금까지의 기후 변화 책임은 선진국이었다고도 주장했다.

이로 인해 참석한 상당수의 국가들이 앞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으로 인해 탄소 배출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도 더 강력한 탄소 저감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공약대로 시행된다 해도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 이하로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글래스고 조약에서 석탄과 화석 연료에 대해 언급된 것은 수십 년 동안 이 문제를 회피해 온 유엔 기후회담의 큰 진전으로 환영 받았다.

산업계의 반응은 다양했다. 금융권은 탄소 배출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회사 및 신흥국가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글래스고 협약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산유국과 회사들은 원유 시추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포드는 204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강력한 온실 가스인 메탄의 배출을 줄이는 것을 포함해 기후 행동에 협력할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를 포함한 6개국은 새로운 석유 및 가스 시추를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20개국은 해외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공적 자금조달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으며 23개국은 석탄화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선언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