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상장하면서 주당 78달러에 1억5300만주를 발행해 119억달러(약 14조500억원)를 조달한데 이어 10일 첫 거래에서는 주가가 장중 50% 가까이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리비안은 기업공개가 이뤄지자마자 시가총액이 860억달러(약 101조5000억원)로 평가돼 미국 완성차 업계의 양대산맥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의 시총을 제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상장을 계기로 하루아침에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등극한 셈이다.
최근에서야 양산 체제에 들어간 이 신생 전기차 업체가 초대박을 터뜨린 배경은 무엇일까.
그러나 14일 CNN에 따르면 리비안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상장하자마자 글로벌 업체로 올라선 배경에는 좀더 근본적이면서도 심리적인 동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최대 라이벌로 꼽혀왔던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강력한 라이벌 의식
다른 것은 몰라도 머스크만은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강력한 라이벌 의식이 배경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면 리비안의 화려한 출발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게 CNN의 해석이다.
둘다 미국 재계가 낳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면서도 베조스는 그동안 여러 가지 분야에서 머스크와 격돌해야만 했지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단적인 예로 올초에 처음으로 머스크에게 세계 1위 부자를 빼앗기기 시작한데 이어 베조스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최근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패소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베조스가 지난 7월 블루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첫 우주여행에 성공했을 때 텍사스주의 우주선 발사 현장에 리비안 전기차를 대거 동원해 언론에 노출시킨 것도 다분히 머스크를 겨냥한 매우 의도적이면서 전략적인 이벤트였다.
그러나 리비안을 통해 머스크를 꺾겠다는 베조스의 전략이 실행에 들어간 시점은 2019년부터다. 7억달러(약 8300억원)를 시작으로 펀딩을 거듭하면서 지분 20%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되자마자 무려 10만대에 달하는 아마존 전용 전기 배송트럭을 리비안에 발주한 것은 리비안의 대박 상장을 위해 미리 해놓은 정지작업이었다는 얘기다.
CNN에 따르면 리비안이 지금은 ‘메타’로 상호를 변경한 페이스북의 지난 2012년 기업공개 이래 최대 규모 상장을 실현할 것을 두고 리비안이 거둔 승리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리비안의 상장이 대박을 터뜨린 것은 리비안의 절대 후원자격인 베조스가 머스크와 진행 중인 전쟁에서 나름 승리를 거둔 것이기도 하다는 것.
CNN은 특히 “아마존이 리비안에 처음 투자를 했을 당시에는 리비안 외에 니콜라, 로즈타운, 피스커 등 신생 전기차 업체들이 테슬라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베조스 입장에서는 다른 업체들을 제치고 리비안을 선택한 것인데 리비안을 선택한 기준은 명백히 머스크와 전쟁에서 이기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베조스의 선택이 아직까지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포드차의 참여도 큰 기여를 했지만 베조스가 애초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이같은 대박은 터뜨리기 어려웠을지 모른다는 해석이기도 하다.
CNN은 “테슬라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전기차 업체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리비안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아니라 머스크의 천적 베조스가 리비안을 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