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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中 양극재 기업과 합작사 세워 韓·EU·美 동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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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中 양극재 기업과 합작사 세워 韓·EU·美 동시 공략

다음해 3월 중국기업과 구체적인 협의 있을 예정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이미지.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이미지. 사진=SK이노베이션
SK그룹에서 지주사를 맡고 있는 SK㈜가 중국 양극재 기업과 합작사를 세워 글로벌 양극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필수 중간재다.

이를 통해 SK㈜는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핵심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SK㈜와 중국 양극재 기업 베이징당승(Beijing Easpring Material Technology)이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15일 양극재 법인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합작사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SK㈜는 베이징당승과 함께 2023년 한국에 합작 법인을 설립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SK㈜는 합작사를 통해 국내에 양극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다만 공장 설립과 관련된 상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두 회사가 내년 3월 구체적인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만 전했다.

합작사 지분은 SK㈜가 51%, 베이징당승이 49%를 보유할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SK㈜는 베이징당승이 현재 유럽 핀란드에 건설중인 양극재 공장에 투자해 핀란드 공장 지분 30% 미만을 보유할 계획이다.

또 합작사는 유럽에도 양극재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합작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 양극재 공장을 두 단계에 걸쳐 건설해 연산 10만t 규모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5억7900만 달러(약 6825억 원)를 투자해 양극재 5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2024년 판매를 위한 공장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 합작사는 미국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에 설립되는 합작사를 통해 미국에 100%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방안도 마련했다. 또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도 추진할 것임을 내비쳤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올해 9월까지 NCM 계열 양극재 5만 여t을 수출해 지난해 2만6000 여t 대비 88% 증가한 수출량을 기록했다.

중국 최초 양극재 제조 전문 기업 베이징당승은 이번 SK㈜와 협력을 통해 한국, 유럽, 미국 등에 양극재 수출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