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보유 지분의 10%를 처분하겠다고 선언한 머스크 CEO가 지난달 28일까지 처분한 주식은 1580주, 매도액은 160억 달러(약 19조 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스톡옵션 155만주가 포함돼 있다.
11월 8일부터 주식 처분에 본격적으로 나섰을 때 그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1억1700만주 수준이었고 지분 10% 매각 약속을 지키려면 100만주 정도만 매각하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분 10% 매각 약속을 사실상 이행한 것으로 보이면서 19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해서도 커다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CNN이 이 자금의 용처를 추정해봤다.
스페이스X 1순위
CNN에 따르면 금액의 규모로 보면 미 연방 국세청에 내야 하는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연방 소득세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NN은 그에게 부과된 연방 소득세가 110억 달러(약 13조1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본사가 위치했던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소득세를 납부해야 할 경우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의 추가 지출이 가능하지만 이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이 대목을 무시하면 머스크 CEO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자금은 50억 달러(약 6조 원) 정도로 추산되고 결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세금을 내더라도 최소한 30억 달러(약 3조6000억 원)의 자금을 손에 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NN은 “머스크는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이 자금 가운데 적어도 일정 부분은 스페이스X에 가장 우선적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됐다.
테슬라는 상장기업이지만 스페이스X는 아직 상장되지 않은 개인 기업인데다 테슬라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기업공개에 나선 이후 이같이 큰 규모의 자금을 손에 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라며 CNN은 이같이 예상했다.
이는 애초부터 연방정부에 내는 세금뿐 아니라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를 염두에 두고 지분 10% 처분 계획을 밝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랩터 엔진 문제
CNN은 구체적인 근거로 스페이스X가 지난달 29일 SEC에 보고한 자료에서 3억3740만 달러(약 4010억 원)의 펀딩을 받았다고 밝힌 대목을 꼽았다. 이는 머스크의 주식 매도가 이뤄진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다만 스페이스X는 누가 투자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CNN이 머스크가 새로 확보한 자금이 스페이스X에 투입됐을 것으로 본 또다른 근거는 ‘랩터 엔진’ 문제다.
그가 지난해 추수감사절 직전 스페이스X 직원들에게 돌린 이메일 서신에서 스페이스X가 야심차게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발사체 스타십의 동력장치인 랩터 엔진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잘못하면 스페이스X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랩터 엔진 개발 문제가 현재 스페이스X가 직면한 커다란 위기라면서 종사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