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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경영진, 나이 많은 직원을 '멸종 대상' 조롱하며 대거 몰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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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경영진, 나이 많은 직원을 '멸종 대상' 조롱하며 대거 몰아내

직원 평균 연령 48세, 해고 당한 직원들이 집단 소송 제기

IBM이 나이 든 직원들을 대거 몰아내다가 연령 차별로 미국에서 집단 소송을 당했다. 사진은 IBM으로 출근하는 직원들 모습.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IBM이 나이 든 직원들을 대거 몰아내다가 연령 차별로 미국에서 집단 소송을 당했다. 사진은 IBM으로 출근하는 직원들 모습. 사진=CNBC
IBM 최고 경영진이 나이 든 직원을 몰아내기 위한 대책을 협의하면서 고령 근로자를 ‘멸종’해야 할 종족을 뜻하는 ‘다이노베이비스’(Dinobabies)라고 조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BM의 연령 차별 법정 소송에서 드러난 이메일 문건에 따르면 이 회사 최고위급 경영진이 인사 쇄신안을 논의하면서 고령 근로자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나이 든 직원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밀레니얼을 채우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IBM의 직원의 평균 연령은 48세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에도 이 회사 직원의 평균 연령이 48세였다.
IBM 경영진은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다른 빅테크 기업처럼 젊은 인재가 모여드는 회사로 탈바꿈을 하려 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IBM은 최근 수년간에 걸쳐 직원 10만여 명을 해고하면서 나이 차별에 따른 집단소송을 당했다. IBM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신세대가 주도하는 회사를 만들려고 고령 직원들은 잇따라 해고했다전직 직원들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텍사스에서 제기된 소송에 참여한 전직 IBM 인적 자원 담당 부사장 앨런 와일드는 지난 수년간 5만 명에서 10만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폭로했다. 와일드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IBM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회사가 오래된 진부한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으며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가기 위해 수년 동안 상대적으로 고령인 직원을 연쇄적으로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IBM 대변인은 나이를 이유로 직원을 해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 간부진의 나이 차별을 조장하는 이메일이 회사 방침과 일치하지 않으며 실제로 구조적인 나이 차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IBM이 반박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