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및 모델Y 가격 전격 인상
이미지 확대보기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니켈 가격이 수직 상승하면서 우려가 커진 전기차 가격 인상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모델3와 모델Y 판매가격을 전격 인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니켈 가격 급등으로 생산단가 인상 요인이 생겼다는 이유다.
테슬라는 두 모델의 가격을 각각 1000달러(약 123만원)씩 올렸는데 이는 일부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한 것과 일치하는 인상폭이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및 모델Y 롱레인지·퍼포먼스 트림 1000달러씩 인상
9일(현지시간) 일렉트렉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모델3 롱레인지 트림과 모델Y 롱레인지 및 퍼포먼스 트림의 가격을 각각 1000달러씩 인상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334마일(약 538km)을 달릴 수 있는 모델3 롱레인지는 5만1990달러(약 6419만원)로, 주행거리 318마일(약 512km)인 모델Y 롱레인지와 주행거리 303마일(약 488km)인 모델Y 퍼포먼스는 5만9990달러(약 7407만원)와 6만4990달러(약 8024만원)로 각각 인상됐다.
지난해 11월 두 모델에 대한 인상 조치를 발표한 뒤 4개월만의 일이다. 특히 이번 인상으로 모델Y 롱레인지 트림의 경우 최근 12개월 사이에 무려 1만달러(약 1235만원) 올라 지난해 1월 대비 20%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의 전격적인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테슬라 측이 명시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니켈을 소재로 사용한 배터리가 들어가는 차종에 대해서만 이번에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볼 때 니켈 수급 불안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렉트렉은 이번에 가격이 오르지 않는 모델3 기본형 트림에 적용되는 배터리는 니켈이 사용되지 않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라며 이같이 전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 8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돌파하면서 11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다른 제조업체들 추격 인상 가능성
로이터통신은 테슬라의 이번 가격 인상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델3 및 모델Y 롱레인지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해당 차종에 대해서도 적용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니켈 수급 불안의 여파로 일부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인상하고 나서면서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잇따라 인상을 발표할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가격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니켈 가격이 치솟으면 전기차 생산단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자동차시장 전문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자들을 위해 펴낸 보고서에서 니켈 가격의 최근 급등세로 전기차 생산단가가 대당 1000달러 정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 바 있다.
조나스는 “니켈을 대체할 수 있는 배터리 소재의 생산을 대폭 늘리려면 규제 당국의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여러 해가 걸리기 때문에 니켈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