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크림과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를 연결하는 요충지 우크라이나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이 러시아군의 집중포화로 생지옥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1일(현지 시각)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세르히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이날 "러시아군이 도시 전체를 완전히 봉쇄하고 포격과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 "20만 명 이상이 대피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까지 민간인의 대피를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설치하려는 노력은 모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를로프 부시장은 "식수와 식량·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실은 트럭도 도시 안으로 진입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이 '독립'을 선언한 돈바스 지역 사이에 있는 요충지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할 수 있는 까닭에 개전 전부터 러시아군이 가장 먼저 공격할 곳으로 꼽혀왔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온라인 성명에서 "12일째 이어진 러시아군의 포위와 포격의 결과로 적어도 1천582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는 이런 반인류 범죄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딤 데니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보좌관도 이날 "마리우폴의 상황은 치명적"이라며 "러시아가 고의로 민간인의 대피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로 미진체프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도시를 외부와 완전히 차단했다"며 "이들이 모든 다리를 끊고 도로를 파괴하고 지뢰를 매설했다"고 반박했다.
이미지 확대보기한편 러시아가 마리우폴 산부인과 폭격 당시 부상한 채 병원을 빠져나온 임산부가 무사히 여자아이를 출산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산모는 러시아가 마리우폴 폭격 자체를 부인하면서 '가짜 임산부'라고 지목한 여성이다.
AP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한 산부인과에서 마리아나 비셰기르스카야라는 산모가 출산한 직후의 사진 2장을 송고했다.
첫 번째 사진은 비셰기르스카야가 지친 표정으로 아이와 함께 병원 침대에 누운 모습을 담았고, 두 번째 사진에는 비셰기르스카야의 남편이 갓 태어난 딸 베로니카를 품에 안은 모습이 담겼다.
비셰기르스카야는 지난 9일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했을 당시 만삭의 몸으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전 세계인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낸 인물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