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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ECB 총재 "러시아 루블화 이용한 가상화폐 거래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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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ECB 총재 "러시아 루블화 이용한 가상화폐 거래 최고치 기록"

러시아 기업과 개인, 가상화폐로 제재 회피… 푸틴과 정부는 이용 안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기업과 러시안들이 가상화폐를 포함한 가상자산을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회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루블화를 이용한 가상자산 거래가 최근에 지난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제 사회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을 이용한 러시아의 제재 회피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의 경제 규모로 볼 때 가상자산을 이용한 제재 회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미국의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러시아 정부 기관은 가상자산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의 더 타임스는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들이 가상화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산을 지키려 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비트코인 채굴 규모로 전 세계 3위에 드는 국가로 꼽힌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러시아가 암호화폐를 이용해 국제적 제재를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과대 평가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블록체인협회의 제이크 셰르빈스키 암호정책 대표는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없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가상화폐를 제재 회피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대형 거래소들은 이런 요구를 묵살하고, 러시아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