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주 게임스톱의 이벤트가 시장의 싸늘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데 따른 것이다.
게임스톱은 액면분할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1일(현지시간)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참담함을 맛봤다.
이는 다른 밈주에도 연쇄 반응을 일으켜 밈주 동반 하락을 불렀다.
액면분할, 싸늘한 반응
게임스톱은 지난달 31일 장 마감 뒤 액면분할을 예고했다.
1주를 3주로 쪼개 게임스톱 주가 상승의 주역인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더 활발하게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논리적으로 타당한데다 그동안 주가 상승 기폭제 역할을 해왔던 액면분할 호재는 1일 주가 급등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오전 장에서 4%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초반에만 해도 상승폭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후 이같은 평가는 자취를 감췄다.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1.58 달러(0.95%) 하락한 165.00 달러로 마감했다.
'액면분할=주가상승' 등식 깨져
액면분할은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를 부추기는 기폭제 역할을 해왔다.
애플과 테슬라가 2020년 액면분할로 주가가 폭등했고, 테슬라 주가는 2배 이상 폭등해 액면분할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때문에 테슬라는 추가 액면분할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 등도 액면분할 발표 뒤 주가가 급등했다.
액면분할은 말 그대로 기존 주식의 액면을 쪼개는 것으로 기업 밸류에이션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액면분할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내재가치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이 높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 상태로는 주가가 지나치게 오를 것이라는 판단으로 경영진이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액면분할에 나선다는 것이다.
기업실적에 대한 확고한 낙관이 그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게임스톱은 아직 구체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만한 계획의 윤곽조차 잡지 못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액면분할 방안을 띄웠고, 이것이 역효과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밈주 동반하락
게임스톱의 액면분할 예고가 주가 상승 기폭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다른 밈주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게임스톱과 함께 밈주를 이끄는 미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는 초반 상승세를 뒤로하고 1일 5% 넘게 폭락했다. 1.34 달러(5.44%) 급락한 23.30 달러로 마감했다.
AMC가 최대 주주가 된 은광 업체 하이크로프트 마이닝도 최근의 상승세를 접고 이날 6% 넘게 급락했다. 0.14 달러(6.09%) 하락한 2.16 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들과 함께 대표적인 밈주 가운데 하나인 목욕,주방,가정용품 소매체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는 소폭 상승해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0.31 달러(1.38%) 상승한 22.84 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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