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를 두 차례나 맡으며 스타벅스를 반석 위에 올려 놨던 하워드 슐츠가 CEO로 복귀하면서 자사주 매입은 불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반기지 않았다.
슐츠가 복귀해도 자사주 매입은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 중단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4일(현지시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슐츠 임시 CEO가 카페와 종업원들에게 투자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슐츠는 이날 CEO로 복귀하면서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해 가을 시작한 자사주 매입 중단이 스타벅스의 다음 단계 성장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슐츠는 우리 모두의 미래 몫을 위한 것이라면서 함께 미래를 건설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반기지 않았다.
스타벅스 주가는 1일 마감가보다 3.40 달러(3.72%) 급락한 88.09 달러로 장을 마쳤다.
스타벅스는 자사주 매입 몬스터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에 14억5000만 달러 규모를 사들였고, 현재 11억5000만를 자사주 매입에 할당했다.
막대한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시중에서 유통되는 스타벅스 주식은 5년 사이 20% 줄었다.
탄탄한 실적 전망
스타벅스는 커피 브랜드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서도 탄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는 올해 미 기업들 상당수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이 비용이 오르면 비용 상승분을 가격 인상으로 전가해 높은 마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주당순익 전망치는 1분기 51.54 달러, 2분기 55.92 달러, 3분기 59.24 달러, 4분기 60.75 달러 등 올 후반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사상최고치 주당 53.95 달러 순익을 가볍게 넘어설 것이란 낙관이다.
인플레이션, 노조 복병
그러나 스타벅스는 재량적 소비재 업체라는 특성 상 다른 S&P500 기업들에 비해 고전이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물가상승 여파로 커피 같은 재량적 소비재 지출은 줄일 가능성이 높아 언제까지 가격 인상으로 비용 상승을 충당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또 이제 스타벅스 고향인 워싱턴주 시애틀에도 바리스타 노조가 생길 정도로 스타벅스 지역별 노조가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2017년 취임해 지금껏 스타벅스를 이끌었던 케빈 존슨은 결국 지난달 사임을 발표했고 그 뒤를 스타벅스의 전설 슐츠가 이어받았다.
그 뒤를 이어 다시 스타벅스 키를 잡은 슐츠는 이번에 자사주 매입 부담 떨쳐 내기를 결정했다.
빚 내 자사주 매입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앞으로 3년에 걸쳐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모두 2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는 자사주 매입에 할당됐다.
그러나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스타벅스는 2월 자사주 매입 등을 위해 회사채 15억 달러어치를 발행했다.
단기적인 주주 이익을 위해 회사의 장래, 직원들의 미래를 위협한다는 비판이 워싱턴 정가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슐츠는 칼을 들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상승 전략을 더 이상 취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슐츠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많은 업체가 공급망 변화, 팬데믹에 따른 손실, 정치적 긴장 고조, 인종 갈등과 같은 달라진 새로운 현실로 도전 받고 있다면서 지금은 "아무 것도 안하고 빈둥거리거나 이에 맞서 일어설지를 선택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주주들에게 손해가 가겠지만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먼 미래를 내다 본 투자자들에 도움이 되는 슐츠의 전략이 성공할지 여부가 관심거리가 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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