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우크라 전쟁의 두 얼굴…식량난과 농업 주가 급등

공유
0

우크라 전쟁의 두 얼굴…식량난과 농업 주가 급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식량난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식량난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식량 공급에 타격을 가하면서 식량 및 농업 관련주식이 번성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식량 공급에 대한 불안을 불러일으키면서 돈(자본)이 농업 및 식량 관련 주식으로 흘러 들어가 더 넓은 시장이 주식 약세장을 노리는 데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광범위한 MSCI 세계지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날인 2월 23일 종가 이후 5% 가량 하락했으나 농업 이름에 초점을 맞춘 지수는 올해 초 1% 하락세에서 반등하여 같은 기간 6% 상승했다.

두 주요 식품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은 전쟁보다 오래갈 수 있는 문제, 즉 세계 인구 증가를 따라잡을 수 없는 식량 공급 능력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비료, 종자 및 농업 장비 공급업체와 같이 식품 생산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회사가 특히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비료 제조사인 뉴트리엔(Nutrien)은 침공 이후 30% 이상 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13억9000만 달러로 10배 이상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5월 31일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일본 사카타 종자(Sakata Seed) 주가는 지난 2월 23일 이후 27% 상승했고, 이달 초 18년 만의 최고점인 2018년 7월 최고점과 일치했다. 미국의 종자, 비료, 제초제 생산업체인 코르테바(Corteva)와 선도적인 농기구 제조업체인 디어(Deere)는 상당한 이익을 보았다.

베트남 농부이자 민물고기 가공업체인 빈호안(Vinh Hoan)과 같은 양식업체들도 10%의 수익을 올리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 밀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전쟁 중에 출하량이 정체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의 영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 특히 비료 및 해산물 공급의 선두주자인 러시아의 식품 관련 수출에 대한 제재의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FAO 식량 물가 지수는 2월과 3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4월에는 소폭 하락했다.

켄 세이츠(Ken Seitz) 뉴트리엔(Nutrien) CEO는 이번 달에 "글로벌 농업 및 곡물 투입 시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 확대에 기여한 전례 없는 공급 차질의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전쟁과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식량 공급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켰지만, 이 문제는 이러한 위기보다 앞서 있었다. UN은 세계 인구가 2020년에서 2050년 사이에 약 4분의 1 증가하여 97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도시화와 같은 추세로 인해 총 경작지는 약 5%만 증가하고 1인당 기준으로 16% 감소할 것이다.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문제에 중점을 둔 투자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에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 UFJ 코쿠사이 자산 운용(Mitsubishi UFJ Kokusai Asset Management)의 식품 및 농업 투자 펀드 매니저는 식품 가격 상승으로 농민들이 더 높은 수확량을 추구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비료와 농약에 대한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든 식품 회사가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니다. 비욘드 미트(Beyond Meat)는 지난해 말 이후 절반 이상 하락해 2019년 상장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완두콩과 카놀라유와 같은 식물성 육류 대체품의 주요 재료 가격을 상승시켰다. 회사의 매출은 급감했고 시장 데뷔 이후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욘드 미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두고 있는 식물성 육류 대체품 생산업체이다.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 연어를 양식하는 미국에 본사를 둔 아쿠아바운티 테크놀로지스(AquaBounty Technologies)는 유전자 변형(GMO)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안 속에 수요 부진에 직면해 있다.

일본 펀드 매니저는 이와 같이 창업하면서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돈벌이 상황에서는 여건이 달라졌지만, 지금은 미국이 긴축에 속도를 내고 있어 버티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이 부문의 승자와 패자의 격차는 계속될 수 있다. 노무라 자산 운영(Nomura Asset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농업 산업이 덜 자원 집약적이고 보다 환경 친화적인 식품 생산 방법을 채택해야 하는 압력에 직면할 것이며 투자자들은 회사의 강점과 성장 전망에 따라 선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