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정책이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베를린 응용과학대학교의 재생에너지 시스템 교수인 볼커 콰슈닝은 독일의 수소 전략을 비판하며 "메르켈 정부는 에너지 전환에 대한 자신들의 실패를 감추기 위해 수소 전략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은 초기 재생 에너지나 수소 생산 설비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연구 단체인 국제 에너지 기구(IEA)에 따르면, 전세계 수십개 국이 국가 수소 전략을 발표했거나 발표하려는 단계에 있다.
이러한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수소의 대규모 사용이 가능해질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1970년대 두 번의 석유 위기 이후, 그리고 기후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었던 1990년대 이후 인류는 화석에너지의 대체 에너지원을 찾으려고 시도했지만 지금까지 세계는 성공하지 못했다.
수소에는 큰 문제가 있다. 환경친화적인 '그린 수소'의 생산비가 비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체제인 '블루 수소'의 비용이 싸다는 것이다.
수소는 두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그린 수소라고 불리는 수소는 태양열과 풍력 등 재생 에너지원으로 만들어지며 완전한 청정 에너지다. 문제는 이러한 그린 수소는 천연 가스나 석유로 만들어지는 수소보다 약 생산비가 5배 정도 비싸다.
독일은 지금 수소 전략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갈등하고 있다. 즉 녹색에 집중할 지, 아니면 청색 등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수소도 포함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초기 수소 투자가 늦었다. 그래서 독일 현지에는 녹색 수소를 생산할 태양광 등 시설들이 부족하다. 독일은 이를 해외 투자와 수소 수입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했다.
독일 에너지청장 안드레아스 쿨만은 독일이 수소를 구입하기 위한 국제 협상을 극적으로 가속화했다고 말한다. 그는 노르웨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을 방문에 수소 수입을 논의하고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막 등지에서의 태양광 발전이 분명 효율이 높지만 독일로 운송 중에 생산한 에너지의 70% 이상이 쓰이게 돼 오히려 비용이 높아지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판가들은 이 정책이 현실성이 없다며 차라리 독일에서 자체생산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