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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투자전설들 "추가 하락 대비 현금 비중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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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투자전설들 "추가 하락 대비 현금 비중 높여라"



신흥국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신흥국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 사진=로이터

마크 모비어스 전 프랭클린 템플턴 회장,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 등 투자 전설들이 주식시장 추가 하강을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의 베테랑 애널리스트 에드 야데니도 미국의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금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전날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 재무학 교수가 주식시장 바닥이 머지 않았다고 낙관한 것과 달리 이들 전문가는 여전히 신중한 투자를 주문했다.

"비행기 추락하는 것 같다"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주택유동화증권(MBS) 공매도에 나서 막대한 차익을 남기며 전설이 된 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 마이클 버리는 24일(현지시간) 지금 시장 환경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와 판박이라면서 마치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사이언자산운용 책임자인 버리는 이미 1분기에 시장 하락을 대비한 헤지에 나섰다.

공시에 따르면 그는 1분기말 현재 애플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내다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 2060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 확보해라


또 다른 전설적인 투자자인 모비어스는 23일 CNBC와 인터뷰에서 아직 주식시장 하강세가 더 진행돼야 한다면서 전망이 좋은 개별 종목 일부를 선별적으로 저가 매수할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시장과 거리를 둬야 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모비어스 캐피털 파트너스 창업 파트너인 모비어스는 일반적인 기준과 다르게 약세장을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최고치에 비해 30% 넘게 하락했지만 시장 흐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아직 1월 사상최고치 대비 낙폭이 18% 수준에 불과하다.

그는 지금 당장 주식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현금을 손에 쥐고 개별 종목 옥석가리기를 시작할 때라고 충고했다.

모비어스는 이런 약세장에서는 엄청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한 두달 안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이 바로 어떤 종목을 매수할지 선택할 시기라면서 종목을 선택한 뒤 때를 기다리라고 권고했다.

경기침체 위험 높아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25일 미 경제가 1년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이전에 전망했던 30%에서 이제 40%로 높아졌다면서 S&P500 지수 목표가도 하향조정했다.

이미 S&P500 지수 목표가를 4200~5000으로 떨어뜨렸던 야데니는 새 목표가로 3825~4335를 제시했다.

24일 종가를 기준으로 올해 말 S&P500 지수가 최악의 경우에는 3% 더 낮은 수준으로 마감할 것임을 예상한다는 뜻이다. 최상의 시나리오인 4335는 24일 종가보다 10% 높은 수준이다.

그는 경제전망에 관한 비관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토대로 경기침체 확률을 상향조정했다면서 경기침체가 현실화한다면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예상 속에 맞는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야데니는 여전히 미 경제가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고, 이에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근거였다.

다만 가계와 기업의 자신감이 앞으로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그는 단서를 달았다.

S&P500, 3200 각오해야


페이리드 스트래터지스의 케이티 스탁턴 창업자는 S&P500 지수 3200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탁턴은 CNBC와 인터뷰에서 S&P500 지수가 3500선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면 최악의 경우 3200까지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9월이나 10월께 바닥에 다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때가 돼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닥이 나타날 것이라고 비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