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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난 겪던 美 소매업체들, 이제는 재고 증가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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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난 겪던 美 소매업체들, 이제는 재고 증가로 몸살

공급난 우려해 재고 늘리기 경쟁, 이제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 위축 우려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들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들이 공급난을 우려해 재고를 대폭 늘리고 있고, 일부 업체는 과도한 재고 증가로 인해 일부 팔리지 않은 물건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28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형 소매업체들이 지난 몇 개월 전까지는 공급난으로 인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재고 확대 경쟁을 하고 있다.

코스트코(Costco)는 지난 8일 끝난 올 3분기 회계연도에 재고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갭 (Gap) 은 이 기간에 재고가 34% 증가했다. 월마트는 32%, 타깃은 43%, 베스트바이는 9%, 메이시는 17%가량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재고가 증가했다. 메이시는 해외로부터 너무 많은 수입품이 도착해 수요와 공급 사이에 심한 불균형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가품 대신에 저가품을 주로 사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가구를 비롯한 주택 용품보다는 의류 등 필수품 위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씨티그룹 조사에 따르면 지난 22일에 끝난 분기 동안 18개 대형 소매업체 중에서 재고가 증가한 기업이 11개에 달했다. 이 기간에 판매 대비 재고 비율이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미국의 소매업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에 글로벌 공급난을 겪으면서 경쟁적으로 제품 구매량을 늘렸다. 그러나 이제 높은 인플레이션, 휘발윳값을 비롯한 에너지 가격 상승,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소매업체들이 재고 증가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월마트, 메이시 백화점 등은 과도한 재고를 줄이려고, 일부 품목에 대한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