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의 베트남 파트너사 DBG테크놀로지(DBG Technology)는 지난해 6월 베트남에서 샤오미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샤오미 스마트폰은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하고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급한다.
샤오미는 “베트남 공장은 모든 스마트폰 모델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스마트폰 모델만 생산한다”고 밝혔다.
31일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첫 번째 스마트폰은 판매업체 디지월드(Digiworld)의 창고로 운송됐고 곧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인해 모바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했으나 공급망 중단으로 인해 베트남 시장에서 샤오미의 저가 스마트폰 모델은 품절됐거나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월드의 대표 응우옌 득 쫑(Nguyen Duc Trong)은 “베트남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함으로써 공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베트남이 스마트 설비 생산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량은 2억337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고, 수출 규모는 331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입 규모보다 10배 넘게 높았다.
외국인직적투자(FDI) 기업이 베트남의 스마트폰 수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글로벌 스파트폰 판매량의 60%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베트남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3% 소폭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베트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0.8%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샤오미는 새로 출시하는 레드미노트 11시리즈와 기존의 레드미 9 시리즈의 강세로 베트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고, 시장점유율은 20.6%로 집계됐다.
오포와 비보는 3위와 4위를 차지했고 시장점유율은 각각 14.4%와 11%다.
한편 비수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3억1000만대에 불과해 전 분기 대비 12.8%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생산량은 7380만대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은 6000만대로 2위에 밀렸다.
샤오미, 오포와 비보 1분기 생산량은 각각 4450만대, 4050만대와 2350만대다.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1분기 판매량은 중국 시장 수요 감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감소한 것이다.
특히 아너(Honor)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늘어나고 올해 연간 판매량이 샤오미 등을 제칠 것으로 예측됐다.
트렌드포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율, 중국의 대규모 봉쇄로 인해 수요량과 생산량에 피해를 입힐 것이며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3억900만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의 주요 생산기지는 베트남과 인도에 있고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공급망 중단과 수요 감소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러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3월부터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 스마트폰 출하를 중단했기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심각해지고 있다.
이어 “상반기는 중국의 대규모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에 영향을 받고, 하반기는 인플레이션 위기에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연간 생산량은 약 13억3300만대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강도 높은 방역 규제가 3분기까지 지속되면 스마트폰 생산량이 한층 더 악화될 것이다.
스마트폰 생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5G 스마트폰 생산과 판매는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5G 산업을 추진함에 따라 올해 5G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38%에 달했고, 올해의 시장점유율은 50%를 달성할 전망이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