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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떠나 한국으로” 그리스 JHI 스팀십, 한화오션에 VLCC 전격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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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떠나 한국으로” 그리스 JHI 스팀십, 한화오션에 VLCC 전격 발주

한화오션, 그리스 JHI 스팀십의 ‘뉴 파트너’ 등극… 초대형 탱커 수주 성공
일본 조선사 철수의 반사이익… 한화오션,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2029년까지 일감 확보
JHI 증기선 웹사이트의 선대 데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화해산에 320,000 DWT 규모의 초대형 원유 운송선(VLCC) 1척을 주문했다. 사진=JHI 스팀십이미지 확대보기
JHI 증기선 웹사이트의 선대 데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화해산에 320,000 DWT 규모의 초대형 원유 운송선(VLCC) 1척을 주문했다. 사진=JHI 스팀십
그리스의 유력 선사인 JHI 스팀십(JHI Steamship)이 기존의 일본 파트너를 떠나 한국의 한화오션(Hanwha Ocean)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발주하며 조선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일본 조선업계가 수익성 악화와 인력 부족으로 대형 상선 건조에서 점차 손을 떼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의 압도적인 기술력과 납기 준수 능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금 인정받은 사례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각) 해운 전문 매체 아이마린뉴스(iMarine News)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JHI 스팀십으로부터 VLCC 수주를 확정 짓고 건조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 일본의 빈자리 꿰찬 한국 기술력… "신뢰가 발주로 이어져"


JHI 스팀십은 그동안 일본 조선사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이번에는 한국의 한화오션을 최종 선택했다.

최근 일본 대형 조선소들이 설비를 감축하거나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대형 탱커를 안정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한국이 급부상했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VLCC는 최신 고효율 엔진과 탄소 저감 기술이 적용된 친환경 선박이다. 특히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한 한국형 설계가 선주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이번 수주를 통해 한화오션은 2029년까지 안정적인 건조 물량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익성 개선' 전략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 '포스트 재팬' 시대의 새로운 표준, K-조선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글로벌 선주들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탈(脫)일본' 흐름의 정점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은다.
VLCC와 같은 초대형 선박은 고도의 건조 기술과 대규모 설비가 필수적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로 글로벌 탱커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발주된 선박에는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를 충족하는 최첨단 사양이 적용된다. 이는 한화오션이 지향하는 '친환경·디지털 선박 전문 기업'으로의 비전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성과다.

호르무즈 해협 위기 등으로 원유 운송 경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신뢰도가 높은 한국 조선사의 선박을 확보하는 것은 선사들에게 일종의 안보 전략이 되고 있다.

◇ 한국 조선 및 해운 업계에 주는 시사점


이번 수주는 저가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제값 받는 수주'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와 숙련된 엔지니어 양성을 통해 중국 및 일본과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려야 할 것이다.

기존 일본 지향적이었던 그리스 등 유럽 선주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대규모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시점에 한국 조선업이 독보적인 선택지가 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