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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4500만 배럴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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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4500만 배럴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발표

엑손모빌 등 에너지기업 9개사에 8월중순부터 매각
미국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있는 전략비축유 기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있는 전략비축유 기지.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는 14일(현지시간) 사상 최대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의 일환으로 최대 450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이같은 내용의 SPR 추가방출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비축유 판매 분량은 셰브론·엑손모빌·셸·발레론·마라톤페트롤리엄 등 주요 에너지 기업 9개사가 구매하며, 납품은 8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6개월간 하루 1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 총 1억8000만배럴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선언한 계획의 구체적 방안 중 하나다.

이에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5000만배럴, 올해 3월 3000만배럴에 이르는 전략비축유를 방출했다.
이번 SPR 방출은 백약이 무효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유가를 잡기 위한 대책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발생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문제를 해소하고 미국 내 가정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통한 민생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 고위관계자는 SPR로부터 방출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더욱 오를 우겨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방출로 원유 비축량은 1987년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전세계 원유시장이 수급차질 우려도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 주요 산유국들의 대규모 원유 증산 등 유가 안정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바이든 정부의 이같은 노력들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유가를 끌어내리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전략비축유 방출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일간 방출량인 100만배럴은 러시아의 하루 원유 수출 감소량인 300만배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유가가 (배럴당) 150~17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전미자동차협회(AAA) 집계 기준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01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9%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