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영향으로 막대한 농업 피해-인프라 손상 우려 증폭
한국도 중국 상황 주시하며 만일의 사태 대비해야
한국도 중국 상황 주시하며 만일의 사태 대비해야

극심한 강우가 예상됨에 따라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로이터가 인용한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수자원부와 국가 기상 예보관을 인용해 올해 처음으로 안후이, 허난, 후베이, 후난, 구이저우, 광시성 지역에 목요일 늦게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재앙
기상학자들이 기후 변화와 연관 짓는 극심한 강우와 심각한 홍수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점점 더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낡은 홍수 방어 시설을 무력화시키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키며 2조 8,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농업 부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올해 중국의 우기는 예년보다 이른 6월 초에 시작됐다. 통상적으로 우기 이후에는 극심한 더위가 이어져 물에 잠겼던 작물들이 타버리고 저수지가 고갈되며 도로와 기타 인프라가 손상된다.
지난해 7월은 강수량이 가장 많은 시기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2020년에는 수십 년 만에 가장 긴 60일 이상의 우기로 인해 피해 규모가 3배나 더 컸다.
기록적인 홍수 피해 속출
전날 후난성 남부에 쏟아진 폭우로 리수이강 상류와 하류는 1998년 이후 가장 큰 홍수를 겪었다. 강 수위가 안전 기준을 2m 이상 초과했기 때문이다.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업로드된 영상에는 강물이 주요 도로로 넘쳐흐르고 잔해가 떠내려가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겼다.
또한 관영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산악 지대 대도시인 충칭에서는 홍수가 거리를 덮쳐 아파트 단지가 진흙탕에 잠기고 일부 차량이 휩쓸려 나갔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전선 꼭대기까지 차오르기도 했다. 중국 국영 방송 CCTV에 따르면 충칭의 산악 지역 마을에서 약 300명이 대피했다. 이 지역의 누적 일일 강수량은 304mm에 달했으며, 산에서 내리는 비로 인해 적어도 한 개의 지역 강이 19m나 범람했다.
지난 18일에는 광둥성 남부 자오칭시에서 홍수 경고 수위를 5m 이상 초과하여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등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의 이번 폭우 피해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한국은 중국의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