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소트프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업계 선두주자인 오픈AI와 수익 구조 전환 협상이 결렬될 경우 기존 계약만 유지한 채 협상에서 발을 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MS는 오픈AI가 비영리 구조를 포기하고 일반 영리기업으로 전환하려는 과정에서 투자지분 비율, 수익 분배, 기술 접근권 등 핵심 사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MS는 지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조8200억원)를 투자했으며 기존 계약상 오픈AI의 기술을 2030년까지 활용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익명의 관계자는 "더 나은 제안이 없는 한 현재 계약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올해 말까지 이사회 승인과 함께 영리 법인 전환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소프트뱅크 등 주요 투자자들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중단될 수 있다. FT는 소프트뱅크가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약 300억 달러를 제안했지만 법인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10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이 유실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일부 오픈AI 측 인사들은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MS를 고발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MS 측 인사는 "지금 상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며 지분 확대보다 기존 수익 모델 유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MS는 오픈AI와의 독점적 기술 계약 외에도 자사 AI 모델 개발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는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의 챗봇 그록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탑재하기도 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