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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인천~비엔나 공항 누적 화물운송 8000편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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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인천~비엔나 공항 누적 화물운송 8000편 돌파

2004년 첫 취항 후 유럽지역 화물 허브로 부상
그해 세계 항공화물 수송실적 첫 1위 등극
코로나19 확산에도 운송톤수 40% 이상 증대

대한항공 B747-400F 화물 전용기에 수출제품이 실리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 B747-400F 화물 전용기에 수출제품이 실리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유럽지역 항공화물 허브로 활용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소재한 비엔나 국제공항(이하 비엔나 공항)으로의 누적 화물 항공편이 8000편을 돌파했다. 양국간을 4000번 왕복했다는 의미다.

비엔나 공항은 대한항공의 인천국제공항~비엔나 공항 노선 누적 화물노선수를 집계한 결과 이같은 수치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특히, 자동차기업이 밀집한 중부와 동부 유럽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향후에도 비엔 나공항을 중심으로 화물처리 인프라와 운송량 등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한항공의 비엔나공항 이용률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비엔나공항 항공화물 운송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2020년에 3만9400t, 2021년은 3만800t으로 2019년 2만7700t에 비해 40% 이상 증가하는 등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 올해 1~5월 기간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 누적 8000편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 4월 한국 인천국제공항과 비엔나 공항을 연결하는 항공화물 노선을 처음 개설했다. 그해 동유럽 국가들이 대거 유럽연합(EU)에 가입하자 동유럽 항공화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의 일환이었다. 삼성전자(헝가리, 슬로바키아), 기아자동차(현 기아, 슬로바키아), LG전자(폴란드), 현대자동차(체코) 등 국내 기업들이 동유럽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대한항공은 그 동반자 역할을 수행했다. 초기에는 보잉 B747-400F 화물기를 띠웠다가 2012년부터 B747-8F 및 B777F를 투입했다.

첫 취항 당시 주 3회 운항하던 노선은 1년 만에 주 10회로 증편하는 등 유럽의 주요 항공화물 노선으로 빠른 성장세를 구가했다. 대한항공은 비엔나 공항 뿐만 아니라 북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등 주요 거점으로 항공화물 네트워크를 높여 나갔는데, 이러한 노력 덕분에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선정하는 ‘2004년 세계 항공수송 통계(WATS)’에서 국제 항공화물 수송실적 부문 1위에 올랐다. 1985년부터 19년 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온 독일의 루프트한자항공을 제치고 유상화물톤거리(FTK) 81억6400만 톤km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이었다. 1971년 화물기 1대에 주력 수출품 가발을 싣고 날아오르던 항공사가 이룩한 35년 집념의 결실이었다.

대한항공의 1위 달성은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메모리반도체 매출액, TFT-LCD(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화면) 출하량, 선박 건조량 등 제조업 분야에서는 다수 세계 1위에 올랐지만 물류 서비스 분야에서는 첫 1위였기 때문이었다. 정부의 수출지원 정책과 인천국제공항 인프라 구축,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향상, 대한항공의 화물 사업 강화 등이 어울려 함께 일구어낸 결실이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2004년 창립 35주년을 맞은 그해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해 향후 세계 10대 항공사 반열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동시에 ‘Excellence In Flight’라는 미션을 공개했다. △최상의 운영 체제(Operational Excellence)’, ‘고객감동과 가치창출(Service Excellence)’, ‘변화 지향적 기업문화(Innovative Excellence)’를 실천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계뢱도 젝시했다. 이러한 모든 영광의 순간이 바로 비엔나 공항 항공화물 노선 취항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대한항공은 주당 최대 13편에 달하는 비엔나공항행 화물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노선 확장 덕분에 비엔나공항은 유럽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이자 이 지역을 대표하는 물류 허브공항으로 성장했다. 대한항공의 누적 인천공항과 비엔나공항을 오가며 누적 53만5400t 이상의 항공화물을 운송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비엔나 공항을 이용하여 중부 및 동부 유럽 자동차기업들이 완성차 생산에 필요로 하는 부품을 아시아 지역에서 실어 나르고 있다. 또한 전자 및 제약관련 제품도 운송량의 상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수한 물류 인프라와 넉넉한 처리 능력과 함께 비엔나 공항은 유럽 전역을 잇는 고속도로 네트워크로 빠른 환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비엔나 공항에서 하역한 화물을 실은 트럭은 36시간 이내에 유럽내 약 23개국에 배달할 수 있다.

비엔나 공항에서 항공화물 업무를 담당하는 박준석 대한항공 매니저는 “앞으로 우리는 서울-인천과 유럽 간의 화물 운송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비엔나 공항으로의 8000회 이상의 비행을 한 것도 이러한 전망을 미리 예측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중부 및 남동부 유럽지역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항과 환적 지점으로 비엔나 공항을 선택한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음을 증명한다. 또한,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혼잡이나 차질 없이 비엔나 공항에서 안정적으로 높은 항공화물 운송톤수의 확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미하엘 자흐(Michael Zach) 비엔나 공항 영업‧재무‧지상 취급‧화물 운영 부사장은 “항공화물은 자동차, 전자 및 제약 분야에서 점점 더 중한 운송수단이 되고 있다. 러시아 상공 영공 폐쇄 또는 중국 항구의 혼잡은 특히 아시아와 유럽 간의 신뢰할 수 있는 물류수단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대한항공의 화물을 유치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우수한 물류 인프라와 중부 및 동부 유럽의 이상적인 위치 덕분에 이러한 역량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우리는 오랜 기간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