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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부자도 예외없는 인플레…中 상하이, 고급소비재 물가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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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부자도 예외없는 인플레…中 상하이, 고급소비재 물가 세계 1위



줄리어스베어가 최근 펴낸 ‘2022년도 글로벌 부호 및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사진=줄리어스베어이미지 확대보기
줄리어스베어가 최근 펴낸 ‘2022년도 글로벌 부호 및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사진=줄리어스베어

부자도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전세계 주요 도시를 상대로 고급 소비재 및 서비스 가격을 조사한 결과 물가가 가장 높은 도시는 아시아 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층 입장에서는 중국 최대 도시이자 상업중심지인 상하이의 물가가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총 20가지에 달하는 고급 소비재 물가의 동향을 조사한 결과 상하이는 무려 16가지 품목에서 급격한 물가 인상이 이뤄져 2년 연속 이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자산관리 전문은행인 줄리어스베어가 최근 펴낸 ‘2022년도 글로벌 부호 및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의 골자다.

◇고급 소비재 가격 1년새 75% 올라
중국 상하이의 고급 소비재 및 서비스 가격 인상 현황. 사진=줄리어스베어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의 고급 소비재 및 서비스 가격 인상 현황. 사진=줄리어스베어


줄리어스베어가 조사하는 곳은 전세계 25개 주요 도시로 품목은 자전거, 자가용, 보석류, 여성용 핸드백, 남성용 정장, 부동산,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디지털기기, 러닝머신, 시계, 위스키, 포도주, 비즈니스클래스 항공권, 경영 전문대학원 학비, 변호사 수임료, 데구스타시옹 메뉴(고급 레스토랑의 럭셔리 테이스팅 메뉴)를 포함해 총 20가지.

이들을 소비하는 대상은 고액순자산보유자(HNWI)’로 한정했다. 백만장자의 또다른 이름인 HNWI는 통상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이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인 개인을 말하는 것으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의 주요 고객이다.

올해 보고서를 위한 조사 기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급 소비재의 75%와 고급 서비스의 63%가 1년새 가격이 올랐으며 조사가 이뤄진 25개 도시를 전체적으로 보면 7.5%의 평균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1%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 △글로벌 공급망 경색 △그에 따른 물가 불안 등이 전세계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계적으로 디지털기기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41%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변호사 수임료가 32.6% 올라 2위, 자전거 가격이 30.4% 올라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를 도시별로 살펴본 결과 상하이의 경우 데구스타시옹 메뉴 가격이 1년새 193%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비즈니스클래스 항공권(90%), 위스키(85%), 첨단제품(38%), 자전거(34%)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크게 올라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 도시들이 상위권 싹쓸이


올해 기준으로 부유층 입장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글로벌 도시 순위. 사진=줄리어스베어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기준으로 부유층 입장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글로벌 도시 순위. 사진=줄리어스베어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에 이어 대만 수도 타이베이, 중국령 홍콩,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물가 상승률도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부유층 입장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글로벌 10대 도시 순위에 상하이가 1위, 타이베이가 3위, 홍콩이 4위, 싱가포르가 5위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 대도시가 최상위권을 싹쓸이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상하이 1위, 일본 도쿄 2위. 홍콩 3위로 아시아 도시가 여전히 최상위권을 차지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아시아 도시의 비중이 더 늘어난 셈이다. 올해 조사에서 도쿄는 8위로 내려앉았으나 여전히 10위권에 들었다.

◇영국 런던, 비아시아권으로 유일하게 2위 기록


줄리어스베어가 올해 조사에서 또 주목한 대목은 유럽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5위권 안에 들어 2위를 기록한 영국 런던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8위에 그쳤던 런던이 올해는 2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런던의 물가가 폭증했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번 조사에서 10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1위로 한단계 내려간 미국 최대 도시 뉴욕과도 비교 되는 부분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런던이 2위에 오른 것은 주거용 부동산가격과 외식비와 숙박비를 비롯한 접객 서비스 가격을 중심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 결과”로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