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부 전문가들은 푸틴이 전쟁을 계속 하는 목적 중 하나가 글로벌 식량 위기를 초래해 유럽에 난민 위기를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항구를 통제해 우크라이나의 경제를 망치고 전 세계 식량 위기와 난민 위기를 촉발해 유럽 사회의 불안정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말까지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키프로스·몰타 등 지중해와 인접한 유럽 남부 5개국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아프리카·중동의 '식량 난민' 15만 명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난민의 급증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 박해, 분쟁, 학대 및 폭력으로 전 세계에서 약 8930만 명이 난민이 되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 수백만 명의 난민이 추가되었으며 앞으로도 식량 가격 상승 문제로 인해 더 많은 난민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 필리포 그란디는 이번주 기자들에게 "식량 위기가 있다면 난민 증가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분명히 이 영향은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난민의 수는 지난 10년간 매년 증가했다. 그란디는 또 난민을 돕기 위한 다른 프로그램에 자원이 부족한 반면 우크라이나 난민에 주어진 자원의 독점을 비판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서 2년 동안 지속된 내전과 아프리카의 가뭄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위기가 다른 위기를 잊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푸틴의 기아 정치
푸틴은 현재 세계 식량 위기의 책임을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이 흑해에 설치한 기뢰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경제 제재를 풀고 우크라이나 해안의 기뢰를 제거하기 전까지 수출 봉쇄를 풀지 않겠다는 뜻이다. 전쟁중인 우크라이나가 항구를 완전히 러시아에 넘겨 줄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 이상 들어주기 어려운 요구다.
역사학자인 예일대의 티머시 스나이더 교수는 푸틴에게 3단계의 '기아 계획'이 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단계는 수출을 막아 우크라이나의 경제를 파괴하는 것이다. 서방과 가깝고 서방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푸틴에 반감을 가졌으면서 러시아와 활발히 교류하는 우크라이나는 푸틴에게는 파괴해야 할 적이다.
두 번째 단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곡물 의존도가 높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식량 위기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식량위기로 이들 나라의 정치적 불안정과 난민을 발생시켜 유럽의 분열과 불만을 유도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세계 기아 문제를 우크라이나를 비난하는 정치적 선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대로 전쟁이 계속된다면 극심한 식량 불안정에 처한 인구가 4700만 명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사망하게 될지 알 수 없다. 식량위기가 계속된다면 아프리카와 중동 부근에서 사회적·정치적 혼란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단계가 끝나면 푸틴이 이 식량 위기는 우크라이나 탓이라고 우크라이나를 비난하는 선전을 하며 서방 국가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획득을 인정하고 제재를 풀라고 식량을 무기로 협박할 수 있다.
실제로 식량위기가 계속된다면 서방국가들도 분열되거나 러시아 제재를 풀자고 주장할 수 있다. 실제로 이미 유럽 연합에서 우크라이나가 어느정도 러시아와 양보 또는 절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