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대비 루블화는 29일(현지시간) 오전 52.9에 거래됐다. 루블화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루블화는 국제 외환 시장에서 올해 들어 35%가 치솟았다.
막심 레셰트니코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이날 “현재의 환율로는 수출 기업을 비롯한 많은 산업 분야의 기업들은 수익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그는 “만약 현재와 같은 상황이 몇 개월 계속되면 많은 기업이 투자를 줄일 뿐 아니라 현재의 생산 계획을 변경해 생산량 감소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보는 최적의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70~80가량이다.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가 휴지 조각이 될 것이라는 서방 일각의 주장은 허언에 그쳤다. 루블화는 최근에 지속해서 오름세를 보인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은 철강 기업들에 효율적 수출가 책정을 위한 마지노선 환율은 달러당 70루블이다. 철강은 석유·가스와 함께 러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이다.
루블화 가치의 상승세는 서방 제재의 한계를 보여주는 신호로 여겨진다. 러시아는 자본 유출을 강력히 통제하며 루블화 가치를 유지했다. 또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가 늘자 루블화 가치가 올랐다.
미국이 주도한 금융 제재로 러시아는 1918년 이후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러시아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을 갚을 수단이 없어 디폴트 사태를 맞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