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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新아시아펀드서 중국 투자비중 대폭 줄여…지정학·규제 리스크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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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新아시아펀드서 중국 투자비중 대폭 줄여…지정학·규제 리스크 반영

칼라일그룹의 약 11조 원 규모의 신규 아시아펀드는 지정학적·규제 리스크를 반영하여 중국 투자 비중을 대폭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칼라일그룹의 약 11조 원 규모의 신규 아시아펀드는 지정학적·규제 리스크를 반영하여 중국 투자 비중을 대폭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
칼라일그룹의 85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신규 아시아펀드는 지정학적 위험 증가와 중국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중국 투자 비중을 대폭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칼라일은 투자자들에게 6번째 아시아 펀드에 대한 중국 목표 익스포저는 약 20~4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 펀드의 경우 평균 중국 투자 비중은 40~50% 정도였다.
칼라일은 수십 년간 중국에 투자한 가장 큰 외국계 투자회사 중 하나로 식당 체인, 물류, 생명공학 회사들의 지분 105억 달러(약 13조6400억 원) 어치를 사들였기 때문에 이번 투자 비중 감소 결정은 주목할 만하다. 칼라일의 중국 투자 종목에는 아비스코 테라퓨틱스(Abbisko Therapeutics Co.), 선전 살루브리스 제약(Shenzhen Salubris Pharmaceuticals Co.)과 함께 현지 맥도날드(McDonald’s Corp.) 사업 및 비디오 대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 Ltd.) 지분이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19 봉쇄로 성장 전망이 꺾인 가운데 무역·인권·주식상장 등을 둘러싼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포트폴리오 이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하버드대의 기금은 중국 투자를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이 말했다.

리서치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중국 대상의 미국 달러 표시 펀드는 지난 1분기 14억 달러 조달에 그쳐 2018년 이후 이 기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칼라일이 신규 설정한 85억 달러의 규모의 펀드는 2018년 설정한 65억5000만 달러(약 8조5000억 원) 규모의 펀드보다 30% 더 큰 아시아 최대 규모일 것이다. 칼라일은 또한 글로벌 대표 사모펀드를 위해 220억 달러(약 28조5700억 원)를 조달 중이다.

상대적으로 중국 투자가 줄어든 것은 펀드 규모가 커지고 한국, 동남아시아, 호주 등 다른 시장에서의 거래 활동이 늘어난 이유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칼라일은 현재 중국 투자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을 핵심 투자시장으로 보고 있다. 일본 이외의 아시아에 있는 20명의 상무이사 중 거의 절반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도시장이 對중국 투자 감소 부분들을 대체할 것으로 보였다. 중국 퍼시픽보험(그룹)에 대한 투자를 주도하며 칼라일의 최고 투자 성과를 달성한 양샹둥(Yang Xiangdong) 아시아부문 회장은 지난해 11월 인터뷰에서 인도시장 투자가 중국투자를 따라잡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