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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NG 수입, 장기 거래로 바꾼다…에너지 안보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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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NG 수입, 장기 거래로 바꾼다…에너지 안보 대비

2021년까지 총 2700만 톤 LNG 계약에서 23건이 장기

중국이 미국, 러시아, 카타르로부터 LNG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미국, 러시아, 카타르로부터 LNG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기록적인 장기 LNG 거래를 체결했다. 미국·카타르·러시아가 세계 최대 수입국의 판매자이다. 상위 국영 에너지 그룹 외에도 지방 정부 또는 민간 부문에 연계된 회사는 해외 공급업체와 더 많은 거래를 체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액화천연가스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중국은 점점 더 늘어나는 국가의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충족될 수 있도록 10년 이상 장기 계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1년 중국 천연가스 수요는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중국의 LNG 수요는 18% 증가한 7890만 톤으로 일본을 제치고 최대 수입국이 되었다.

현물 계약은 지난해 중국 LNG 수입의 39%를 차지했다. 그러나 10년에서 20년 동안 지속되는 계약은 2022년 이후 인도 날짜가 있는 계약 중 빠르게 증가하는 부분이다.

일본 석유 가스 금속공사(Japan Oil, Gas and Metals National Corp)의 타케하라 미카(Takehara Mika)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2021년까지 총 2700만 톤의 LNG에 대한 23건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두 수치(계약량 및 계약건수) 모두 기록상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그녀는 말했다.

대부분의 LNG는 중국의 3개 국영 에너지 그룹인 중국석유공사(China National Petroleum Corp., CNPC),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시노펙(Sinopec)으로 알려진 중국 석유화학(China Petrochemical)에서 구매했다. 그러나 중국의 지방 정부와 민간 부문 유틸리티가 소유한 에너지 회사도 해외 공급업체와 직접 거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판매자의 4분의 3이 미국, 카타르, 러시아에 있었다. 2021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중국 기업은 미국 기업으로부터만 1390만~1480만 톤의 LNG에 대해 10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거래에는 미국의 벤처 글로벌 LNG(Venture Global LNG) 및 셰니에르 에너지(Cheniere Energy)를 비롯한 신흥 생산업체가 주로 참여했고 몇 년 전만 해도 업계 내부자들이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특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장기계약의 증가는 "천연 가스 시장을 자유화하기 위한 정책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추진에서 비롯된다"고 타케하라는 말했다. 국가 안보와 탈탄소화는 지난 3월 국가에너지청(National Energy Administration)이 발표한 에너지 부문에 대한 중국의 최근 5개년 계획의 주제였다.

타케하라는 "최근 겨울 동안의 전력 위기와 가스 부족에 대응해 중국 정부는 대형 국영 기업에게 공급망을 강화하고 추가 가스를 확보하도록 지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지방 정부나 민간 부문이 소유한 기업들은 "급등하는 현물 시장에서 장기 계약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으며 공급을 최적화하기 위해 더 많은 미국산 LNG를 구매하고 있다"고 타케하라는 주장했다. 그들 중 일부는 현재 LNG 시장에서의 입지가 커짐에 따라 자체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LNG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여 연료 선적을 압박했다. 그러나 관세가 2020년에 해제되면서 새로운 계약이 급증했다.

타케하라는 "美·中 관계가 악화되더라도 장기 계약에 따른 LNG 선적은 멈출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녀는 "중국 바이어들은 제재와 금수 조치로 인한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이러한 거래로 전환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중국이 추구하는 LNG의 유일한 공급원이 아니다.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중국은 카타르와 750만 톤에 4번의 계약을 체결했고 러시아와 576만 톤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카타르는 2027년까지 LNG 생산 능력을 1억2600만 톤으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채택했으며 이는 현재 생산 능력의 60%이다. 페르시아만 국가가 CNPC 및 시노펙(Sinopec)과 메가 프로젝트의 지분 인수에 관해 협상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있다.

카타르와 일본 에너지 수입업체 제라(JERA)의 25년 LNG 계약이 지난해 말 만료됐다. 중국은 일본이 남긴 구멍을 채우는 것 이상을 할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EU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LNG 조달에 눈을 돌렸다. 일본은 러시아의 사하린-2(Sakhalin -2)프로젝트에서 LNG의 약 10%를 조달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모스크바의 행동으로 미래 공급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반면 일본의 국내 LNG 소비는 성장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탈탄소화가 진행되면서 일본의 LNG 수입업체들은 장기 계약 협상에서 열악한 입장에 놓였다. 유럽 전력회사들도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가스 생산업체가 추구하는 계약을 수락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진 유일한 기업은 "중국 기업과 석유 메이저"라고 국제 LNG 문제에정통한 소식통이 말했다.

올해 일본은 사람과 산업 폐쇄를 강요한 코로나19 제로 정책으로 인한 중국의 연료 수요 감소로 다시 한 번 LNG의 최대 구매자가 될 수 있다. 또한 중국의 장기 공급 계약에 최대 1억 톤의 LNG가 추가된다.

타케하라는 "이러한 장기 계약은 이 속도로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LNG 수요는 2030년 1억3000만 톤, 2040년 1억60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