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2분기도 가입자 감소 이어져
일시 침체기인지 근본적 쇠퇴기인지 주목
일시 침체기인지 근본적 쇠퇴기인지 주목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에 주당 220.4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연초(597.37달러)보다 63% 떨어졌고, 최고점을 찍었던 작년 11월 17일(691.69달러)과 비교하면 68%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에 S&P 500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시총은 지난해 11월에 3000억 달러에서 현재 900억 달러로 줄었다. FT는 “넷플릭스의 대전환으로 스트리밍 비즈니스 모델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와 같은 미디어 기업 주식 매도가 늘어나 시총 수백억 달러가 사라졌다. 모건 스탠리는 “스트리밍 침체기가 왔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스트리밍이 급속하게 상품으로 변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가와 할리우드는 스트리밍 비즈니스가 일시 침체기를 맞을 것인지, 아니면 근본적인 쇠퇴기가 온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넷플릭스는 2020년 4분기에 유료 가입자 2억 명을 넘겼다. 최근 2년간 분기마다 평균 2.8%씩 가입자 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1, 2분기에 가입자가 감소하면서 성장 한계론이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거센 경쟁업체의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 막강한 콘텐츠를 가진 디즈니, HBO 등이 OTT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기에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넷플릭스가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일생 생활로 복귀하고, 경쟁업체들이 속속 등장해 넷플릭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넷플릭스 매출액은 79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4.6% 줄어든 15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올해 넷플릭스의 예상 영업이익은 60억4400달러로 작년(61억9500달러)보다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넷플릭스 최근 3년간(2019~2021년) 영업이익 평균 증가율이 57.8%에 달했었다.
그렇지만, 넷플릭스와 스트리밍 비즈니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6월 하루 동안 영상을 시청한 시간 중 3분의 1이 넘는 33.7%가 OTT 동영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고, 지상파 방송에 이어 케이블TV까지 따라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에 케이블TV가 35.1%로 가장 높았지만, 스트리밍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지상파 방송은 22.4%, 그 외 동영상 게임 등 ‘기타’ 비중은 8.8%였다.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서는 넷플릭스가 7.7%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유튜브 TV가 6.9%, 훌루가 3.3%,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가 2.9%, 디즈니플러스가 2.0%, HBO 맥스가 1.0%였다.
넷플릭스는 올해 안에 광고 삽입형 저가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할리우드 대형 제작·배급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기존 콘텐츠를 광고 삽입형 저가 서비스에서도 송출할 수 있도록 계약을 수정하는 협상을 콘텐츠 공급업체와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는 광고를 포함한 저가 서비스를 올해 4분기에 도입하고, 유료 회원 계정의 비밀번호 공유 행위도 단속하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콘텐츠 품질 차별화를 내세우며 광고가 들어있는 서비스 출시를 거부해왔으나 유료 회원이 감소하고, 경쟁업체인 HBO 맥스와 훌루 등이 광고 기반 요금제를 시행하자 방침을 바꿨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